애플·중국업체 도전 속 중저가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삼성전자가 MWC25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 A36과 A56을 공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갤럭시 A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갤럭시 A56과 A36을 공개했다. 판매는 3월 말부터 글로벌에서 순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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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MWC25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신제품은 중저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앞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시리즈가 ‘진정한 AI폰’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가운데, 플래그십 모델뿐만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서도 AI 기능을 지원해 모바일 AI 대중화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A 시리즈에는 모바일 AI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됐으며,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선보인 '서클 투 서치',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AI 지우개(Object Eraser)' 등의 AI 기능이 추가됐다.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는 '갤럭시 A56 5G'에 '엑시노스 1580'을, '갤럭시 A36 5G'에는 '스냅드래곤 6 Gen 3'을 탑재했다. 또한, 두 모델 모두 6.7형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몰입감 넘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해외 출시가는 A56이 499.99달러(약 73만원), A36이 399.99달러(약 58만원)로 책정됐다. 지난달 애플의 ‘아이폰 16e’가 해외에서 599달러, 국내에서는 99만원에 출시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갤럭시 A 시리즈의 국내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 A시리즈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애플과의 격차는 불과 1%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85%가 800달러 미만의 중저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저가 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종 중 4개 모델(A15 4G, A15 5G, A05, A35)이 갤럭시 A 시리즈였다. 이번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장 점유율 회복 및 MX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MWC25에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도 대거 전시돼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 15’시리즈를 공개했다.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지원하고, 라이카와 협업해 업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트리폴드형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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