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와 맞물려, 네이버와 쿠팡 등 통해 판매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을 선언하며 신규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인다.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는 샤오미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샤오미코리아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법인 설립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샤오미 14T’와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스마트폰 2종을 비롯해 TV,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한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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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14T [사진=샤오미코리아] |
샤오미 14T는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를 탑재해 높은 화질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8300을 채용해 단가를 낮췄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4억 2000만 대 돌파한 레드미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대용량 배터리와 강한 내구성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디멘시티 7300이 탑재됐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제공하며, 자체 개발 AI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통역, AI 리코더, AI 필름 등의 기능도 갖췄다. 또한 AI 기능을 온디바이스로 사용할 수 있어 보안성을 강화했다.
샤오미 14T의 가격은 256GB 모델이 59만 9800원, 512GB 모델이 64만 9800원이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256GB 모델이 39만 9300원, 512GB 모델이 49만 9400원에 판매된다. 샤오미 14T는 이날부터, 레드미노트 14 프로 5G는 오는 22일 출시 예정이다.
판매는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네이버, 쿠팡에서 진행된다. 14T는 자급제 전용 모델이며 레드미노트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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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니 우 샤오미 코리아 사장이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코리아] |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지난 15년간 한국 팬 그룹은 샤오미의 개입 없이도 운영되며 기대감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현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사용자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제품과 서비스, AS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샤오미 제품은 공식 법인 없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통돼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실한 A/S가 약점으로 꼽혔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만큼 14개의 오프라인 AS 센터를 열고,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을 체험하고 사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가며 삼성과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19%), 애플(17%)이 2위이며, 샤오미(14%)가 애플의 뒤를 바짝 붙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이야기는 다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80%, 애플이 1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샤오미를 포함한 기타 브랜드는 1%에 불과하다. 샤오미가 과연 '외산폰의 무덤'인 한국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통법 폐지 소식에 이어 샤오미의 국내 진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삼성과 애플이 강화하고 있는 보급형 라인업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는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4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갤럭시 S24 FE'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첫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FE'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3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SE 4세대'를 올 상반기 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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