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20년 먹거리' 알짜 사업 매각 논란...일각 "소탐대실 우려" 지적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3 16: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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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양식 가능 수처리 기술 확보 GS이니마 경영권 매각 검토
우선순위 재무구조 안정에 둬..."미래 사업 동력 저해" 시각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작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부침을 겪은 GS건설이 이번에는 ‘20년 먹거리’로 불리는 알짜 자회사를 매각한다는 방침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 측은 재무 구조안정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지만 단기적 효과에 급급해 중요한 미래 사업 분야의 동력을 저해하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의 지분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GS건설]

 

GS이니마는 스페인 수처리 기업으로 GS건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 해수담수화나 상하수도 등 수처리사업을 주로 진행하는데 지난 2011년 GS건설에 인수돼 2019년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2020년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형 청정수산물 생산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양식사업에 진출했고 나아가 연어 공급 사업까지 추진하게 됐다. 

 

수산업계에서도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바다 연어 양식의 장애물인 기생충 ’바다이’나 질병균 및 중금속 폐기물,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 없이 청정 연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지금까지 국내 유통 연어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반면, 친환경 설비에서 양식한 연어를 유통 과정도 줄여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GS이니마는 스페인을 비롯해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 사업 중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430억원과 당기순이익 21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는 매출 4930억원에 당기순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1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와 함께 매년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하고 있는 알짜 자회사다.

 

자회사 GS엘리베이터도 최근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GS엘리베이터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0년 7월 설립됐다. 설립 이후 9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400억 원가량을 지원받았으나 1%대 점유율에 머물며 지난해 순손실 161억 원을 거두는 등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며 재무구조 악화에 한 축을 담당했다. 

 

다만 GS건설은 우선순위를 재무구조 안정에 두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 251.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262.5%)보다 11%포인트 낮아졌지만 10대 건설사 가운데에는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일각에서는 알짜 사업을 단기 효과에 급급해 팔겠다는 것은 미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각광받는 중요 사업 동력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찌감치 GS이니마에 대한 호평을 했을 정도다. 실제  지난 1월 KB증권 장문준 수석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GS이니마가 20년 이상 안정적 매출 발생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GS이니마와 별개로 수처리 관련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분이 매각되더라도 연어 양식 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이 매각 된다면 아무래도 같은 사업 동력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간 쌓아왔던 독자적 기술을 단기적 효과에 기울어 소탐대실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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