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비중 1%대 그쳐...동남아 시장 공략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국내 보험사의 해외 영업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 속 성장 동력이 절실한 만큼, 앞으로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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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의 해외 영업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 속 성장 동력이 절실한 만큼, 앞으로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 ChatGPT 이미지 생성] |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1개 보험회사(생명보험 4곳, 손해보험 7곳)는 해외 11개국에서 총 한화 약 2170억원(1억591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1430만 달러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지 한 해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951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이들은 2023년 발생한 괌 태풍 마와르,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761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생명보험사는 해외 보험영업 확대 등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220만 달러(3.5%) 증가한 64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사의 해외점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는 해외에 11개 법인을 설치했으며 손보사는 22개 법인과 1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해외사업조직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하고 미국·영국·중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UAE 등 8개국에서 총 18개 글로벌 거점을 운영 중이다.
DB손해보험은 미국 뉴욕, 캘리포니아, 하와이, 괌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베트남 현지 손보사 2곳의 지분을 75%씩 신규 취득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태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지난해 3분기 태국법인 순이익 275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75%)와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을 인수해 글로벌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보험사가 나타내는 성과는 고무적”이라며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 시장은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는 국내 시장과 달리 젊은 연령층의 높은 인구 밀도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의 순이익에서 해외 시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비중이 여전히 1%대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흥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니혼생명 등 일본의 보험회사는 자국 내 보험시장의 저성장에 대비해 오랜 기간 해외투자에 집중해왔다”며 “국내 보험시장도 인구감소, 보험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 한계가 예상되기에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이미 해외로 진출한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사업 비중이 낮은 만큼 새로운 지역 모색 등 해외 보험사업 강화로 수익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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