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카드사 CEO 교체...임기 만료 앞둔 우리카드 운명은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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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 보수적 안정보다 혁신 주도 키워드
우리카드, 경영지표 악화 속 독자카드, 카드론 몰두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최근 국내 ‘빅 3’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 보수적인 안정 기조에서 벗어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왼쪽부터)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신임 사장, 성영수 하나카드 신임 사장. [사진=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

 

하나카드도 기존 이호성 사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는 등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우리금융의 선택에 시선이 모인다.

 

13일 카드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임원 인사를 진행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금융그룹이 그룹 카드사의 대표를 바꿨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수장 중 우리카드 박완식 사장의 거취를 제외한 모두의 인사가 결정된 것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문동권 사장이 1년 연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박창훈 본부장이 다음 달 1일부터 사장 자리에 오른다. 박 본부장은 1993년 LG카드에 입사해 카드사에만 30년 넘게 몸담았다. 디지털과 영업 관련 핵심부서를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적합하다는 평이다.

 

삼성카드는 김대환 사장의 임기가 15개월 가량 남았음에도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김대환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낙점됐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그룹장과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벤처 생태계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주도했댜고 평가받는다.

 

KB금융도 김재관 KB금융 재무 담당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을 차기 KB국민카드 사장으로 추천했다. 김 부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기업상품부장, 중소기업고객부장, 기업금융솔루션부문장을 거치며 기업금융과 영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KB국민카드는 ”금융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 포화,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새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 및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카드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성영수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성 부행장은 상업은행을 거쳐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부행장)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카드사 CEO 교체 바람 속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1년 연임안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다고 예측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도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 등 인사 변화가 있었다”면서 “금융지주에서 은행과 카드사는 흐름의 궤를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우리카드는 박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302억원으로 전년(2720억원)보다 52.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36억원으로 48.5% 떨어지는 등 경영지표가 하락했다.

 

올해는 카드론 등 금융 자산을 늘리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던 기저효과로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3% 오른 138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다만 독자 결제망 구축비용 증가와 카드론 비중이 늘어나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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