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 상속분 잇따라 내다 팔아
삼성전자 주가가 오너 일가에서 보유한 지분을 대규모로 내다 팔았다는 소식에 다시 6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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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 오너가에서 전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약 1994만 186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해 10월 5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 중 0.33%에 대해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한 물량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KB국민은행과 해당 주식 물량을 계약체결일로부터 오는 4월 25일까지 상속세납부용으로 신탁 계약을 맺었다.
처분 단가는 전날 종가 7만 500원을 기준으로 2.4%의 할인율을 적용해 6만 8800원으로, 총 1조 372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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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
삼성 오너 일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별세한 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연이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4월 용산세무서에 신고한 상속세 규모는 1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일가는 당시 5년 연부연납을 신청해 내달부터는 상속세 분할납부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2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이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삼성SDS 주식 301만 8859주(3.9%)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 전 회장에게서 삼성SDS 지분 9.2%(711만 6555주)를 상속받았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서현 이사장이 상속받은 삼성생명 지분 1.73%(345만 9923주)를 처분했다.
한편,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99% 내린 6만 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초만 해도 8만 원 문턱까지 오르면서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 논란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이달 들어 7만 원 선이 재차 무너진 상태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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