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 된 유통업계, 끊임없는 '콜라보레이션' 릴레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1 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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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도시락 '기획상품'에서 팝업스토어로 '발전'
문화 파급력 높이고 게임 홍보하고 '상부상조' 형성

[메가경제=정호 기자] 게임과 유통업계의 공생이 계속되며 윈윈관계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문화 콘텐츠 소비 성향을 만족시키고 게임업계에서는 현실에서 유저와 접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서다. 

 

21일 유통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두 업계간 협업은 편의점 삼각김밥·샌드위치를 비롯한 상품에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교환권을 동봉하는 등 형태로 물꼬를 텄다. 이 마케팅은 실제로 홍보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로 나타나며 그 규모를 키워나갔다. 게임 행사장 내부에 대형 협업 부스를 마련하고 지점 하나를 게임 특화 매장으로 꾸미는 등으로 방법 또한 가지각색이다. 

 

▲ AGF2024 GS25 X 명조 부스.[사진=메가경제]

 

두 업계의 만남을 주도하는 것은 행사를 기획하는 젊은 MD(상품기획자)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가진 콘텐츠의 힘은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와 같이 젊은 이용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젊은 MD들도 많기에 이런 소비 성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성향 '펀 마케팅' 수요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펀 마케팅이란 같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소소한 웃음을 제공해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10대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삼각김밥·도시락은 물론 은단, 소주, 속옷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색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제품을 기획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제품의 이미지 때문에 딱딱한 느낌을 준다"며 "반변 게임은 콘텐츠로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기에 서로간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MMORPG 검은사막의 관련 상품을 이색적으로 내놓으며 재미와 마케팅 효과를 둘 다 얻었다. 협업한 상품은 게임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은단껌, 돌침대, 김, 속옷, 은단껌 등으로 출시마다 유저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심지어는 직접 게임 개발에 관여하는 형태도 나타났다.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IP 스타트업 '마코빌'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는 구글플레이 퍼즐게임 순위 1위, 전체 게임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은 170만명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팬덤을 갖춘 벨리곰의 캐릭터 사업 확대 목적으로 게임 출시에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리곰은 캐릭터 라이선스 및 굿즈 등을 주기적으로 출시하며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이 캐릭터를 내세운 퍼즐게임을 통해 더욱 많은 벨리곰 팬층과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유저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며 오랜기간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게임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는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며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진행된 'AGF(애니메X게임 페스티벌) 2024'가 약 7만2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편의점 GS25는 '명조:워더링 웨이브(이하 명조)'와 협업해 대형 부스를 기획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명조 캐릭터를 본딴 입간판부터 키링을 비롯한 굿즈는 물론 음료수와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판매했다. 당시 유저들은 이곳에서만 파는 기획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며 긴 줄을 형성했다.

 

당시 GS25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유저들과 접점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며 "해당 부스를 기획하기 위해 MD들이 부스 디자인부터 상품까지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에서도 명조와 협업을 진행했다. 맘스터치는 매장을 방문하는 게임 팬층을 겨냥한 '한입 꿀꺽 명조세트' 등을 비롯한 기획 메뉴를 선보이고 포토카드를 비롯한 굿즈와 게임 쿠폰을 제공했다. 동시에 오는 22일까지 '맘스터치 랩(LAB) DDP' 점에서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전용 굿즈인 아크릴 스탠드를 제공하고, 현장 이벤트로 '뽑기'를 마련했다. 

 

서브컬처 게임은 팬층의 충성도가 두터운 게임인 만큼 향후 유통업계와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인 위메이드커넥트는 선보인 '로스트소드'는 구글플레이 순위 1위에 등극하며 향후 협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문화로서 파급력이 강해지면서 유통업계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하나의 수익모델로 확립된 지 오래이며 수익 분배 방식은 IP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관련 수익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형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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