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입주예정자 불안 해소하고 신뢰 회복할 것" 공식 사과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지난달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시공사인 GS건설이 설계보다 철근을 적게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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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시공 인천 LH 아파트 공사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사진=연합뉴스] |
GS건설은 9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 주차장 1∼2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브랜드인 '안단테'를 적용한 공공분양주택으로, GS건설이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방식으로 수주했다.
GS건설은 이날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주차장 지붕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다르게 일부가 누락된 채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이 같은 자체 조사 결과를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건물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을 대상으로 공인 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해 앞으로 10주간 구조 검토와 현장 조사 등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공 과정과 상태를 확인하고 책임기술자와 교수 자문단 종합 소견을 받아 아파트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입주 예정자들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충분한 샘플을 토대로 설계 적합성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안은 공기 단축은 없고 원가 감소도 최대 1000만원 안팎"이라면서 "단순 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자체 조사됐지만 그동안 시공사로서 안전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구조 설계 자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재확인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입주예정자들의 승인없이 절대 공사재개를 할 수 없다"며 "LH와 GS건설은 입예협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합동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점검이 실시되는 3개월간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과 우무현 CSO 사장은 전국 110개 모든 공사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 안전 점검 회의도 진행할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전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83개 현장 점검에 비용 한도를 두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사고 방지를 위한 예산을 집중 투자해 고객에게 자이 브랜드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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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시공 인천 LH 아파트 공사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사진=연합뉴스] |
이날 국토교통부도 지난 2일부터 국토안전관리원 주관으로 시행 중인 정밀조사를 '건설사고조사위원회'로 확대 구성한다고 밝혔다. 조사 완료 기한은 7월 1일이다.
위원회는 홍건호 호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기존 정밀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 3인을 포함해 건축시공 5명, 건축구조 5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꾸려졌다.
향후 현장조사와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및 설계·시공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사가 완료되면 사고 조사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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