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생산에서 공급까지” 수소 생태계 총망라…H2 MEET, 현대차‧효성‧두산 '신기술' 격전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8-31 17: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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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 경찰버스‧특장차‧드론 등 모빌리티 전시
효성‧두산, 수소 생산‧유통‧공급 등 생태계 전반 활약

국내외 수소 생태계를 총망라한 산업 전시회 ‘H2 MEET’가 31일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그룹은 최대 규모 부스를 설치해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을 과시했다.


효성은 액화수소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생태계 전반 솔루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두산은 차세대 수소발전시스템과 다양한 활용 방식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 31일 개막한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전경. [사진=김형규 기자]

 

H2 MEET는 지난 2020년 ‘수소모빌리티+쇼’로 시작해 3회째인 올해 그 이름을 바꾸고 규모를 더욱 키웠다. 올해에는 미국‧캐나다‧네덜란드‧영국‧프랑스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참가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열리는 H2 MEET에는 현대차그룹‧효성‧두산‧SK‧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과 미국의 에어프로덕츠‧에머슨, 스웨덴의 크래프트파워콘 등 해외 기업들이 참여해 최신 수소 기술력을 소개한다. 

 

전시장이 문을 연 10시부터 각 참가 국가‧기업의 주요 관계자들과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참여 국가‧기업이 지난해 12개국 154개 기업에서 올해 16개국 241개 기업으로 확대되며, 전시관을 국내와 해외로 나눠 운영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 H2 MEET 현대차그룹 부스 [사진=김형규 기자]

 

전시장 초입에 자리한 현대차그룹 부스는 1200㎡의 H2 MEET 최대 규모로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3개 사가 참여했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전기 경찰버스’와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살수차’를 전시해 가장 실용적 수소 모빌리티의 예를 보여줬다. 

 

▲ 현대차 부스의 수소전기 경찰버스 [사진=김형규 기자]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살수차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kW급 구동 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공개하며 수소 특장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살수차‧청소차의 경우 내년 실증을 앞두고 있다”며 “지역은 아직 미정으로 현재 실증 희망 지역들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부스 정중앙에 자리한 수소연료전지‧배터리 기반 ‘수소 멀티콥터 드론’은 SF영화에서나 볼법한 디자인과 크기로 방문객의 높은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드론에 대해“도심 내 근거리 이동 목적인 UAM과 달리 도시 간 장거리 이동용인 RAM 콘셉트 모델”이라며 “아직 수소연료를 지상이 아닌 항공용으로 사용한 예가 없어 이 모델이 첫 항공용 수소연료 모터를 시험해보기 위한 콘셉트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그룹 부스의 ‘수소 멀티콥터 드론’ [사진=김형규 기자]

 

현대모비스에서는 운송용 수소전지차량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 터그(M.Vision Tug)’를 소개했다. 

 

터그 차량은 수소연료와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운송 차량을 보여주기 위한 모비스의 콘셉트 모델로, 양산 시기나 정확한 디자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함께 참가한 현대제철은 부스 한켠에서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의 공정 모형과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을 전시했다.
 

▲ H2 MEET 효성그룹 부스 [사진=김형규 기자]

 

효성그룹의 부스에서는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운영 중인 사업모델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플랜트를,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탱크를 소개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여 저장‧운송이 쉽다. 액화수소 충전소도 기체 충전소 대비 30% 수준이면 건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수소 경제의 핵심 기술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전시에서 내년 완공 예정인 액화수소플랜트 건립 현황을 소개했다. 또 현재 연산 1만 3000톤 규모에서 3만 9000톤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나갈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 계획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 이번 효성 부스에서는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소재 라이너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탄섬’이 적용된 수소연료탱크 모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 효성그룹 부스의 수소연료탱크 모형,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기술력으로 제조됐다. [사진=김형규 기자]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로 수소연료탱크용 라이너 소재로 나일론을 활용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3~4개 정도의 업체만이 나일론 라이너를 제조하고 있다. 라이너는 수소연료탱크의 내부 성형 플라스틱으로 수소의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존 금속 라이너 대비 가볍고 견고해 수소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핵심 소재라는 게 효성티앤씨의 설명이다.

수소연료탱크에는 효성첨단소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도 사용된다. 탄소섬유는 철의 4분의 1 무게에 강도는 10배 이상 높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연료탱크 외부에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를 둘러 만들면 내부 라이너의 팽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을 막을 수 있다”며 “관련 국제 규격인 GTR 실증을 통과하고 현재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수소연료탱크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나일론 라이너 폼과 탄소섬유를 각각 공급하고 완성품 제조는 수소연료탱크 전문 제조사 일진하이솔루스가 담당한다. 일진하이솔루스의 부스도 같은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H2 MEET 두산그룹 부스 [사진=김형규 기자]

 

두산은 두산퓨얼셀과 두산 퓨얼셀파워BU가 한 부스로 참가해 차세대 수소발전시스템 SOFC 전지와, 수소연료를 3가지 방식으로 활용하는 ‘트라이젠’ 등을 소개했다. 효성이 생산과 유통에 특장점이 있다면 두산은 독자적인 발전 시스템과 에너지 공급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8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는 다른 연료전지 타입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발전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돼 이미 여러 기관 건물에 도입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기존보다 약 200℃가량 낮은 620℃에서 작동하면서 전력 효율이 높고 기대수명이 개선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SOFC는 올해 처음 출시돼 판매 중이고 기존 PEMFC보다 효율이 더 좋다”며 “다만 PEMFC보다 온‧오프가 어렵다는 점과 다량의 열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주택용보단 상업용으로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산은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용 SOFC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선박용 SOFC는 기존 선박유에 비해 발전 효율이 높고, 선박 내부에 자유롭게 연료전지 모듈을 배치할 수 있다.
 

▲ 두산그룹 부스의 '트라이젠' 모형 [사진=김형규 기자]

 

두산의 트라이젠은 ▲수소차 충전‧제조 공정에서 활용 가능한 수소 ▲전기차 충전, 전력 판매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전기 ▲지역난방이나 온수, 공업용 열원으로 공급되는 열 등 세 가지 에너지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소 충전인프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한국가스공사 부지에서 실증 중이며 올해 3분기에 실증을 완료하고 이르면 4분기 내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트라이젠은 지하 혹은 지상 발전소와 충전기가 한 세트로, 전시된 제품은 콘셉트 모델”이라며 “수소‧전기‧열 모두를 외부로 제공할 수 있고 지상 충전기의 디자인은 각 목적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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