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쓰러트린 외풍, 최정우도 흔드나...포스코도 'CEO 리스크' 우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3-16 17:46:04
정부 여당 '주인 없는 기업' 논란에 KT 구현모 낙마...최정우도 도마 위
임기 1년 남은 최 회장...포스코, 주총 하루 앞두고 세무조사 받아 ​
尹 정부 경제사절단에도 불참...포항 시민단체 최 회장 퇴진 운동 '몸살'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최근 정부 여당이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이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불거진 '주인 없는 기업' 논란이 포스코에 외압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임기 만료를 1년 앞둔 최 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부터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적 성격의 세무조사로 볼 수도 있지만, 오는 17일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국과의 묘한 긴장감이 읽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정기 세무조사는 국세청 조사 4국이 주로 진행하는 특별 세무조사보다 강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과세 당국의 의지에 따라 조사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 측은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간 정부 여당 측이 KT 구 대표에 이어 최 회장 흔들기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포스코의 역대 수장은 정권 교체 후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최 회장의 거취를 두고 CEO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 회장이 현 정부에서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적이 없었고, 올해 재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모습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가 드러나는 단초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포항으로의 본사 이전과 관련해 잡음이 발생할 경우에도 최 회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사회 측에서는 본사를 서울에 두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지역사회와 갈등이 심화되는 형국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에 결국 무게가 더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스로 주총 안건으로는 상정됐지만 포항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는 본사 이전뿐 아니라 포스코 인력과 조직도 함께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 회장을 향해서는 퇴진을 촉구하며 겨눈 칼끝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윤 정부가 일본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내놓자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40억 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이를 두고 경영진이 현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발빠르게 지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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