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주)한진 전무 선임…경영 보폭 넓히나

임준혁 / 기사승인 : 2020-09-02 1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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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정보 제공회사 부사장 무보수로 겸임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의 우군 다독이기?

[메가경제= 임준혁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37) 한진칼 전무가 지난 1일 물류회사인 (주)한진의 전무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항공·여행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도 함께 맡게 돼 업계 안팎에서는 조 전무가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재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인사에서 조 전무가 (주)한진의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됐으며 이와 함께 항공, 여행정보 제공회사인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도 함께 맡기로 했다. 토파스의 경우 여행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조 전무는 조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조 회장 편을 들었다. 당시 조 전무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조 회장 손을 들어줘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 전무는 ㈜한진 전무까지 함께 맡게 됨에 따라 경영보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출 2조원, 영업이익 900억원의 (주)한진은 한진그룹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물류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칼 지분 6.47%를 갖고 있는 조 전무가 앞으로 (주)한진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이번 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진그룹측은 “조 전무가 (주)한진의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속하게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사업의 폭도 넓히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한진칼에서 신사업 개발과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최고마케팅책임자)로 (주)한진의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등의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주)한진은 “그 동안 조 전무가 한진그룹 내에서 다져온 풍부한 경험과 마케팅 능력을 토대로, 날로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을 기반으로 한 택배 및 국제특송 분야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주주와 시장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재계 인사는 “지금까지 지분을 보면 3자 연합이 조원태 회장측보다 한진칼 지분에서 6% 이상 앞서는 것으로 계산된다”며 “조 회장이 우군을 더욱 결속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조 전무가 (주)한진 전무까지 겸임할 수 있도록 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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