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디즈니가 올 하반기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공식 출시한다. 해당 분야 '왕좌'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시장 진출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우 디즈니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넷플릭스에 맞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8일 "이통 3사가 올 하반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출발한 디즈니는 현재 마블과 픽사, 루카스필름,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포츠 채널 ESPN에 이어 폭스까지 인수한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매체와 업계 관계자들은 디즈니를 '문화제국'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사진 =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포스터]](/news/data/20190408/p179565882382193_341.jpg)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루카스 필름이 보유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폭스 인스로 인한 '엑스맨' 프랜차이즈까지. 디즈니 소유의 콘텐츠는 흥행성이 보장된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유독 디즈니 콘텐츠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지난해 상영한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국내 개봉 외화 중 역대 박스오피스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마블 영화의 경우 한국시장에서의 흥행 성적을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통상적으로 마블 영화가 가장 일찍 공개되는 국가는 한국이다.
디즈니 플러스 출시 계획 발표 이후 마블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종료하고 '퍼니셔'와 '제시카 존스' 등 넷플릭스 드라마 방영을 종료했다. 해당 작품은 디즈니 플러스 출시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디즈니 플러스가 기존 아마존 프라임을 제치고 넷플릭스를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현재 가입자 1억4816만명을 확보한 세계 OTT 시장 1위 업체다.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는 기존의 인기 TV시리즈의 새로운 시즌을 선보인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또한 글로벌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권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한다. 조선 왕실에 좀비 이야기를 결합해 제작한 오리지널 '킹덤'이 좋은 예다.
현재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의 협업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신규 고객층이 확대됐고,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을 송출한 뒤 하루 유치 고객이 3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약 240만명까지 늘었다. 1년새 3배로 증가한 셈이다.
LG유플러스의 디즈니 플러스 도입은 넷플릭스 제휴로 인해 쉽지 않은 반면 상대가 SK텔레콤이나 KT라면 시너지 효과 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평가된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이통 3사 중 디즈니 플러스 도입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SK텔레콤"이라며 "국내 콘텐츠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 수급을 통한 다양성 확보 차원으로, 여러 방식 중 PIP(Platform in platform) 방식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를 PIP 방식으로 공급할 경우 사업자가 유료방송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소비 관련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
스크린을 평정한 '문화제국' 디즈니는 OTT 진출을 다음 목표로 설정했다. 업계 1위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진검승부로 인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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