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무더기 감염으로 충격을 줬던 병원감염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현실이 돼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룻밤 사이에 92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되고 이중 한 명이 사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청도대남병원 환자는 정신병동 중심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전체 확진환자는 346명으로, 전날 오후 4시(204명)에 비해 142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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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늘어난 확진자 중 31번째 환자가 다닌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례는 38명이었고, 청도대남병원 관련 환자는 두 배 이상이 많은 9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자 1명이 더 추가돼 청도대남병원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전 9시 이후 하루 동안으로 계산하면, 무려 190명이 증가했다. 이중 지역에 관계없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례는 84명이고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는 92명이며, 이밖에 원인을 조사중인 환자는 14명이다.
이로써, 22일 오전 9시 기준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169명으로 국내 전체 발생자 중 48%를 차지했고, 청도대남병원 관련은 108명(사망 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 결과까지 포함하면 청도대남병원에서는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환자는 111명에 이른다. 이중 입원환자는 102명이고, 직원은 9명이다.
정 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한 두 번째 사망 사례(65년생, 여성)는 해당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던 중 지난 11일부터 발열 증상이 발생한 뒤,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여전히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청도대남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 등으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본부장은 "2월 15일 전후에 대부분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에 발열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마 그즈음부터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폐렴 환자가 발견돼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시행하면서 인지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장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전반적인 유행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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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역당국은 청도대남병원 종사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며, 확진자 중 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는 타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치료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코호트 격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다.
정 본부장은 "정신병동에 남아 코호트 격리 하는 분들은 증상이 경증이거나 폐렴이 없는 분들"이라며 "부족한 의료인력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과 전문의와 감염 관리하는 의사를 투입해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도대남병원 중 일반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 중에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고 퇴원 가능한 환자는 퇴원시킬 예정이다. 퇴원 환자는 자가격리 조치된다.
한편,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에 대해 즉각대응팀이 대구광역시와 함께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대구 지역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한 뒤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토록 조치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9336명의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중 1261명(13.5%)이 증상이 있다고 대답했다.
보건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의 출입국 내역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대구교회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환자들은 주로 2월 7~10일경(31번째 환자를 포함해 일부), 2월 14~18일경 증상이 발현하고 있어, 2월 7일 이전에 유입된 감염원에 노출된 사례들이 잠복기를 거쳐 2월 7일경부터 1차, 2월 14일경부터 2차로 발병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양상은 매 주말 종교행사(2월 일요일은 2월 2일, 9일, 16일)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내에서 제한적이나 지속적으로 전파가 이뤄졌을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본부장은 “해당 기간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에 참석했던 신도들은 자가격리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1339) 등에 먼저 문의한 뒤 해당 지시에 따라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어 “신도 가족이나 기타 닫힌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2차 전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2월 중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신도·방문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급적 대외 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 등에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대구 지역 시민들은 닫힌 공간에서 이뤄지는 집단 행사는 최소화하고, 대외활동은 자제할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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