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가장 많이 팔고 뒷짐”…윤종원 기업은행장,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미온적’

장주희 / 기사승인 : 2020-04-14 12: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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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장하성 정책실장…정치권 개입설 ‘파장’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신생운용사,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주요 판매처 빠르게 성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메가경제= 장주희 기자]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라임 펀드와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 피해 해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뭇매를 맞고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개입설까지 제기하며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종원 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을 당시 정책실장이던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이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7년 4월 등록한 신생 운용사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주요 판매처로 두고 빠르게 성장했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설계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를 1800억원 규모로 판매했는데, 지난해 환매가 중단되면서 이중 695억원을 투자자 200여명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당 펀드 투자자들은 기업은행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의 '라임레포플러스9M' 펀드는 지난해 6월 말~7월 초 총 600억원 가량 판매했고, 현재 환매중단으로 묶여있는 금액은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완전 판매 논란도 흘어나온다. 디스커버리가 제공한 ‘판매사 사내한’ 자료를 보면 이 펀드는 펀드 위험 등급이 6등급 중 1등급으로 ‘매우 높은 위험’이라고 적시돼 있다. 그런데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일반 고위험-고수익 펀드가 아니며, 손실 위험이 없는 대신 연 3%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라고 판매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펀드 계약서의 본인 확인이 없었다’ ‘대리 사인을 받았다’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펀드 피해자들은 “불완전 판매를 보상하라”며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까지 나섰다. 이들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원리금 상환을 중단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에 가입했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의 말만 믿고 투자했으나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를 판 금융사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40억원의 판매금액을 보이는 반면 기업은행의 판매액은 3612억원으로 약15배 더 많다.


디스커버리는 지난달에는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과 '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 투자금 1000억원의 환매도 추가로 중단했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미국 운용사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고 펀드 규모는 1800억원 정도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 자산의 실제가치 등을 허위 보고했다고 판단하고 DLI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펀드의 자산이 동결됐다. 기업은행은 투자자 약 200여명에게 695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상환을 중단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가 1등급 고위험 펀드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고 수익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이 같은 고위험 펀드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게 이상할 정도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개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윤종원 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을 당시 정책실장이 장하성 주중 대사다. 그리고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동생 장하원 대표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7년 4월 등록한 신생 운용사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주요 판매처로 두고 빠르게 성장했다.


또 디스커버리의 펀드는 최근 환매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손실 피해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현재 해당 펀드의 문제점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6월 검사를 했으나 제동을 걸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피해자들 입장에선 정치권이 개입했기 때문에 급성장을 했고 수상한 구석이 여럿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만약 사실이면 라임사태만큼의 파장이 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윤종원 행장은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를 구성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며 “법률 검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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