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 7시간만에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0 0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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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지 7시간 여만인 10일 0시 2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연합뉴스TV는 "와룡공원으로 구급차가 진입해 소방대원이 들것을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7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 [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7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 [사진= 연합뉴스]


9일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9일 오후부터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을 잡힌 성북구 인근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을 벌였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 연합뉴스]


박 시장은 이날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하기 직전인 오전 10시 40분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전날 공지된 일정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와룡공원에 오전 10시 53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로 박 시장이 와룡공원 주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었다.


경찰과 소방은 마지막으로 잡힌 휴대전화 신호 지점 등을 토대로 성북동 길상사와 명륜동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연결하는 사각형 구역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실종된 박원순 시장 야간 수색 모습. [사진= 연합뉴스]


박 시장 수색에는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이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도 동원했다. 수색견들은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위험한 지역 위주로 수색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극단적인 선택과 피소 사실 간 관련이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로 발견됨에 따라 관련 경찰 수사도 종결된다. 박 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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