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11년만에 K리그 복귀한다... FC서울 "20일 메디컬 테스트...입단 공식 발표 계획"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9 1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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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국가대표 ‘캡틴’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1)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돌아오게 됐다.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0위까지 떨어진 FC서울로서는 기성용의 '중원 복귀'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FC서울은 19일 “FC서울과 기성용이 입단 계약 조건에 상호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FC서울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중원의 조율사’ 기성용은 11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2009년 서울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K리그와 작별했었다.



'중원의 조율사' 기성용이 FC서울과의 입단계약으로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중원의 조율사' 기성용이 FC서울과의 입단계약으로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2006년 FC서울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80경기를 뛰면서 8골 12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기성용의 복귀는 전날 치러진 하나원 K리그1 2020 라운드 직후 서울 관계자가 "기성용과 계약에 상당 부분 근접해 있다"고 말하면서 현실화됐다.


그러나 기성용이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기로 결정되기까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기성용은 지난 2월 당시 소속팀이었던 뉴캐슬(잉글랜드)의 허락을 받고 새로운 둥지 찾기에 나섰고, 국내외 구단들과 협상을 펼쳤다. 하지만 서울을 떠날 당시의 계약조건이 국내 복귀를 어렵게 만들었다.


기성용은 2009년 12월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할 당시 서울과 '국내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수용했고, 이와 함께 26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의 위약금에도 합의했다.


뉴캐슬과 계약 종료 후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둔 기성용은 계약 대로 친정팀인 서울과 우선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도 논의가 있었으나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 등으로 계약이 불발되면서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기성용은 6개월 단기 계약으로 마요르카(스페인)로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당시 마요르카 외에도 카타르, 미국 등의 여러 팀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심적 고충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 2월 K리그 복귀 불발 발표가 난 뒤 SNS 계정에 영어로 "거짓말로 나를 다치게 하면 나는 진실로 너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나를 가지고 장난을 치지 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기성용의 FC서울 복귀가 무산되자 서울 팬들은 기성용을 데려오지 못한 구단 프런트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할 당시의 기성용 모습. [사진= 연합뉴스]
국내 복귀가 무산된 뒤 지난 2월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할 당시 씁쓸한 표정을 짓던 기성용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마요르카에 합류한 기성용은 3월 에이바르와 27라운드 원정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돼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즌 중단에 이어 발목 부상으로 더는 뛰지 못한 채 지난달 말 계약이 끝나 귀국했다.


마요르카와 계약이 끝난 기성용은 'K리그 유턴'을 다시 시도했고, 친정팀인 서울 구단과 협상 내용에 합의하면서 11년 만에 마침내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성용은 2009년 12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셀틱 이적 후 2011-2012시즌까지 보냈고, 2012년 8월 21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2012-2013시즌부터 2013-2014시즌 초까지 스완지시티에서 뛰다 2013-2014 시즌은 EPL 선덜랜드에 임대됐다. 2014-2015시즌에 스완지시티에 복귀해 2017-2018시즌까지 활약했다.


이후 2018년 6월 EPL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후 약 1년 반 동안 총 23경기에서 1도움을 올렸다.


2018-2019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19-2020시즌 들어 스티브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더 좁아지며 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한 번뿐이었다.


결국 뉴캐슬 구단은 올해 1월 기성용에게 올겨울 이적을 허락했다.


셀틱에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87경기에 출장해 12골 9도움을 기록했고, 스완지시티에서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63경기에 나서 12골 10도움을 올렸다. 임대된 선덜랜드에서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35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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