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종부세 완화론 "잘못된 시그널 가지 않는 범위 내 짚어보고 있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0 01:08:29
  • -
  • +
  • 인쇄
홍남기, 정세균 퇴임 후 총리대행으로 첫 국회 대정부 답변
“공시가격 동결 능사 아니다...사회적 정의에 맞느냐”
무주택자 집값 최대 90% 대출 “쉽게 동의할 수 없어”
LH 혁신방향은 “현재 세 갈래로 검토 진행중”
손실보상법 소급적용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9일 정세균 전 총리 퇴임 이후 처음으로 국무총리 직무대행으로서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 4·7재보선을 계기로 대두된 ‘종합부동산세 완화론’과 ‘공시지가 동결론’, ‘LH 혁신론’과 ‘손실보상법 소급적용론’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홍 총리대행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종합부동산세 완화론 관련 질의에 "주택가격이 오르다 보니 종부세 대상자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잘못된 시그널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같이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먼저 "종부세가 공시지가 9억 이하는 제외되기 때문에 시가 13억∼14억 미만의 주택에 대해서는 종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사실 종부세를 내는 계층은 전 인구로 볼 때는 몇 퍼센트 안된다. 대부분의 국민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자들은) 아무래도 피부에 와 닿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혹시 민의를 수렴할 영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 총리대행은 "작년엔 부동산 가격이 자연 증가한 게 아니고 갑작스럽게 푹등했다. 거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며 "일정한 가격 이하에 대해서는 재산세율을 인하해주고 했는데 그 기준이 합리적이냐 하는 거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지가 현실화 단계는 1~2년만에 현실화하는 게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시지가가 현재 공동주택은 65~70%를 좀 넘고 개별주택은 55%밖에 안된다”며 “과연 이대로 두는 것이 사회적으로 공정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서 정부도 현실화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은 갖고 있다. 다만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홍 총리대행은 "작년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뛰다보니 현실화율과 상승분하고 겹쳐셔 세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정부로서는 세수증가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한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했다.

홍 총리대행은 ‘부동산 공시가격 동결’과 관련해선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정말 공시가격을 동결하는 게 사회적 정의에 맞느냐. 다시 한번 정중하게 여쭤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총리대행은 또 "정부가 조사한 것을 그대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정부가 (공시가격을) 동결하라거나 수치를 조정해서 낮추라는 것은 앞으로도 그렇게 하라는 얘기로 들려서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홍 총리대행은 ‘종부세 완화론’과 관련된 심 의원의 질의에는 ”대다수 국민들은 종부세와 관계없다. 3~4%의 국민만 종부세를 낸다. 심지어 저도 종부세를 내본 적 없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종부세와 관계 없다"고 강조하며 "전 국민에게 떨어지는 세금 폭탄으로 오해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민주당 일각에서 무주택자에게 집값의 최대 90%까지 대출해주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한 심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런 정책이 바람직한지,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 금융기관의 뒷받침이 가능한지 검토한 바 없기 때문에 짚어봐야 한다"며 "일견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가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 총리대행은 집값 잡기 대책과 관련해선 "무주택자가 주택을 갖게 하고 1주택자가 작은 평수를 조금 더 나은 주택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택정책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신규공급에도 역점을 두지만 다주택자들이 투기와 불로소득으로 얻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제한을 가해서라도 새로운 물량이 나올 수 있도록 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며 "그같은 큰 틀의 기조는 그대로 견지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총리대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향과 관련해서는 "현재 세 갈래로 검토가 진행중"이라고 발혔다.

첫 번째는 인력규모 1만명 정도에 이르는 LH의 조직과 기능을 어떻게 합리화할 것인지이고, 두 번째는 이번 사태와 같은 투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통제장치를 갖추는 것이고, 세 번째는 LH라는 공공기관 자체의 경영혁신 강화방안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LH의 기능과 조직을 어떻게 재편하느냐는 것인데, 관계부처 내에 어느 정도 검토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며 "마무리되면 다음 달 초중반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홍 총리대행은 또 손실보상법 소급적용을 요구하는 여당 의원에게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 재정 역할이 소극적이었다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왜 재정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판단하십니까.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을 최대한 동원해 네 차례 걸쳐 추경을 했고 소상공인 현금지원을 15조원 정도 했다"며 "왜 아무것도 조치 안 한 것으로 말씀하시는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총리대행은 "소급해 받은 분과 못 받은 분의 균형 문제도 있다“며 ”자칫 설계가 잘못되면 심각한 사회적 갈등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급적용에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 9월부터 세계 최초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카지노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시스템은 슬롯머신과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을 로봇이 자동 회수해 이송·계수·검사·포장까지 수행하는 첨단 설비다. 이를 통해

2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DNA 검사기술로 말산업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한국말수의사회 심포지엄(Symposium 16)에서 경주마 친자감정 검사법 최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경주마 혈통 관리의 과학적 신뢰도 제고와 해외 상용기술 의존 탈피, 그리고 국내

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훈훈한 결혼식 지원… 10년째 ‘제주와의 상생 약속’ 이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지원 사업에 나서며 ‘제주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서귀포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의 결혼식’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에게 숙박과 식사,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