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서해수호의날 기념사 "천안함은 찬란하게 부활할 것"..."北미사일 발사에 우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7 0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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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취임 후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신형 호위함 ‘천안함’ 명명..."어떤 도발도 물리칠 확고한 안보태세 갖춰"
"2033년 3만t급 경항모 건조, 2024년 3천t급 잠수함사업 마무리"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 주는 일 안돼...남북미 대화 이어나가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신형 호위함을 ‘천안함’으로 명명하고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그 숭고한 뜻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또 기념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남북미 대화는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평택= 연합뉴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기념하는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고자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기념식은 처음으로 서해 해상작전의 심장부로 불리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전라북도 경계선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해역을 철통방어하고 있다"며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참수리 357정,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와 천안함 선체, 그리고 서해 수호관에 서해수호 영웅들의 조국 수호 의지가 담겨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를 주제로 한 이날 기념식은 해군 일병으로 복무 중인 배우 박보검과 국방홍보원 정동미 대위의 사회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참석해 있다. [평택=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전사자 유족 80여명,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정치권 및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서해수호 역사는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수호 정신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당연한 사실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으며,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중단없이 노력해 왔다"며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강한 힘이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되짚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필승의 해군력으로 평화의 한반도를 지키고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3년 무렵 모습을 드러낼 3만t급 경항공모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조선 기술로 건조될 것"이라며 "또한 2018년부터 전력화가 진행 중이 3천t급 잠수함 사업을 2024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륙기동헬기로 강력한 상륙능력을 갖춘 해병대는 상륙공격헬기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최강의 상륙전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해상 함대 전력이 기동하고 있다. [평택=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선진 대양해군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가야 하는 해양 강국의 굳건한 토대"라며 ”정부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대양에서 우리의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수호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국적 희생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정신은 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며, 강한 나라의 기반”이라며 “정부는 서해 영웅들을 비롯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보답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보훈을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정부였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가를 위한 부상 등 희생에 대해 국가입증 책임을 강화하고, 신속한 심사로 보훈대상자가 적기에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오는 2023년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전날 함명제정위원회를 열고 '천안함' 함명을 결정했다.


2010년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당시 천안함의 경우 1000t급 초계함(PCC)이었다. 그러나 대구급 호위함은 대공·대함·대잠수함 작전은 물론 대지상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을 갖춘 2800t급 호위함이다.

11년 전 피격된 천안함이 더 강력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에 나서게 된 것이다.

대구급 호위함은 30년 넘게 운용된 구형 1500t급 호위함(FF)과 초계함을 대체할 해역함대의 주력 함정이다. 지난 2018년 1번함인 '대구함'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함명 공개는 진수식과 함께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대통령이 진수 전에 직접 함명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천안함 '부활'의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며 "천안함은 해궁, 홍상어, 해룡, 청상어 등 강력한 국산 무기를 탑재해 해군의 주력 호위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8명의 넋을 기렸고, 기념식 이후에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 헌화·분향하고 천안함 선체를 순시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평택= 연합뉴스]

추모비에 헌화·분향한 이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 및 유가족 대표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원일 예비역 대령에게는 “올해 전역하셨죠. 천안함이 (호위함으로) 새로 태어나게 됐습니다”라고 인사하면서 함께 추모비 곁에 있는 천안함 선체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김록현 서해수호관장에게 천안함 피격 상황을 보고받은 뒤 “당시의 사건 경과는 너무도 생생하게 잘 기억하고 있다. 파손되어 침몰한 선체일지언정 이렇게 인양해서 두고두고 교훈을 얻고, 호국 교육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런 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에게 “우리 황 처장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 든든하다”면서 “서해를 수호한 천안함 전사자, 그리고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보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한 입장과 함께 남북미 대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이 미국 내 강경론을 부추기며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 직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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