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2026년부터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전 직군 AI 에이전트 활용 전면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09:43:49
  • -
  • +
  • 인쇄
국내 기업 중 드문 전사적 AX 실험…내부 혁신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은 내년부터 개발 직군은 물론 기획, 마케팅, 인사(HR), 재무 등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사 모든 직무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Agent)의 상시 활용을 의무화하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고 8일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CI.

이번 전략은 단순히 업무 편의를 돕는 도구 도입 차원을 넘어선다. 고객에게 AI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임직원부터가 가장 까다롭고 능숙한 AI 사용자가 돼야 한다는 김연수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국내 많은 IT 기업이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특정 개발 부서나 일부 시범 조직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컴처럼 일반 지원 부서까지 포함해 각 직무별로 최적화된 버티컬(Vertical) AI 툴을 발굴하고, 이를 전사 시스템에 이식해 AI 체질화를 시도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컴은 이를 위해 지난 수개월간 각 현업 부서와 별도의 전담 조직이 협력해 실제 업무 적용 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직무별 최적의 AI 설루션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돌입했다. ▲재무·회계 부서는 복잡한 세법 검토와 자금 흐름 예측에 AI를 활용하고, ▲기획 ·마케팅은 시장 조사와 콘텐츠 생성에 생성형 AI를 투입한다. ▲인사(HR) 부서 또한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직 문화를 진단하는 등 회사의 모든 밸류체인이 AI와 결합해 돌아가게 된다.

 

한컴은 스스로를 거대한 AI 테스트베드로 삼아 내부에서 철저히 검증된 활용 노하우와 데이터만을 토대로 고객에게 실패 없는 실전형 AI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처리 계약(DPA) 검증 등 보호가 전제된 혁신 가이드라인도 완비했다.

 

한컴 김연수 대표는 “우리가 하려는 것은 단순한 도구 설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AX(AI 전환) 실증 실험”이라며 “AI가 업무 전반에 스며들어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게 되면, 이에 맞춰 기업 문화 역시 임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가치 창출에 몰입할 수 있는 형태로 유연하게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컴 구성원 모두가 AI를 공기처럼 활용하는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자산화해, 2026년 AI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대표이사후보 면접 대상자 3인 선정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이사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실시해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그 결과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가나다순)는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후보다. 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2

KB국민은행, ‘2025 한국의 경영대상’ 수상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KB국민은행은 9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5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Innovation Best Practice’ 부문 ‘Innovative Service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수상은 AI 활용이 증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KB국민은행이 자체 수립한 ‘AI 거버넌스’를 충실히 이행한

3

서울사이버대, ‘극실사 AI 버추얼 교수’ 24시간 라이브 면담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서울사이버대학교가 실제 인물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고품질 실사 캐릭터를 활용한 ‘AI 버추얼 교수’ 시스템을 공개하며 사이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서울사이버대는 9일 김환 AI크리에이터학과장의 외모와 목소리,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완벽하게 복제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급 AI 아바타를 도입, 365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