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찍은 K-뷰티…'올영+코스맥스+콜마' 덕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3 10: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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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세계 3위 도약…분업화된 밸류체인 '속도의 경쟁력' 만들어
탈중국·시장 다변화 속 성장 지속...미국서 프랑스 꺾고 화장품 패권 흔든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순위도 3위로 올라서며 주요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0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산실적도 17조542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수출 순위 역시 2023년 4위에서 2024년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 k-뷰티가 세계 3위를 달성했다. [사진=챗gpt]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8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2025년 11월에는 누적 수출액이 104억달러를 넘어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초과했다.

수출 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미국이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2024년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 24억9000만달러, 미국 19억달러, 일본 10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56.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비중은 2021년 53.2%에서 2024년 24.5%로 크게 축소됐다. 반면 2025년에는 미국이 전체 수출의 19.7%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한국산 화장품은 미국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22.2%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30.1%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신흥 시장 확대도 두드러진다.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출국 수는 2023년 165개국에서 2024년 172개국으로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여전히 수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선케어·색조·향수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관세청은 한국 화장품이 주요 경쟁국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한국 특유의 산업 구조를 꼽는다. 브랜드 기획, 제조, 유통이 분업화된 밸류체인이 빠른 제품 출시와 소비자 맞춤형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조를 담당하는 ODM 업체와 유통을 맡은 올리브영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ODM 기업들은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인디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실제 책임판매업체 수는 2019년 1만5707개에서 2024년 2만7932개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유통 채널은 올리브영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전국 130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 형성과 판매를 동시에 지원하며 사실상 ‘오프라인 광고 채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홍보 창구로서의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다만 향후 성장 과정에서 변수도 적지 않다. 중국 수출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 일부 품목의 실적 변동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ODM 업체 역시 저마진 제품 비중 확대와 해외 법인 수익성 문제 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K-뷰티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기획력과 제조 경쟁력이 결합된 산업 구조가 다른 소비재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 브랜드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ODM과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아이디어와 마케팅 역량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가 K-뷰티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이미지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만큼 시장 포트폴리오가 한층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중국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쟁 심화는 여전히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며 “현지 맞춤형 전략과 제품 차별화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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