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제 청년 참가자·멘토 간 소통 이어져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정부가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주거·금융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고, 청년세대와의 공감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더욱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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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젊은 한국 청년취업·멘토링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
국무조정실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젊은 한국 청년취업·멘토링 콘서트(이하 젊은 한국 멘토링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총 103명의 멘토단이 참여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과 창업, 주거·금융 문제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정신건강 등 삶 전반에 대한 강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행사장 곳곳에서는 청년 참가자들과 멘토들 간 소통이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세돌 전프로 바둑 기사, 선재 스님 등 유명 멘토 8명이 참석해 주제별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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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진행된 '젊은 한국 청년취업·멘토링 콘서트'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 김정호 교수 "24시간 일하는 AI 시대…기업 경쟁 방식 달라질 것"
김정호 교수는 전날 열린 청년 멘토링 강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래 사회와 일자리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기존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디지털 비서’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AI가 이메일을 보내고, 회의를 정리하고,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은 물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단순히 인간의 업무를 돕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 대신 일을 처리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활용 능력이 향후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분업 구조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AI를 조립하고 통합해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며 "AI와 협업하는 방식 자체가 새로운 생산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사용 비용 증가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도 고급 AI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향후 AI 교육비와 활용 비용이 등록금보다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토큰 맥시멀리즘(Token Maximalism)’이라고 표현하며 “기업도 앞으로는 투자수익률(ROI)이 아니라 AI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기준으로 경쟁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고유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계산과 정보 처리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사랑·공감·용서·소통 같은 인간적인 감정과 관계는 갖지 못한다”며 “미래 사회에서는 기술만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협력하고 창의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 역시 기존 암기와 계산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하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학생들도 스스로 AI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김 교수는 "앞으로 AI 시대에는 질문 능력과 정보 제공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AI의 환각(Hallucination)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와 맥락(Context)을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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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이세돌 전프로 바둑 기사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진행된 '젊은 한국 청년취업·멘토링 콘서트'를 통해 유년 시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 이세돌 전 바둑기사 "AI·인간, 경쟁보다 공존·협업해야"
다음으로 멘토로 참석한 이세돌 전프로 바둑 기사는 "AI 시대의 변화와 인간의 역할에 대해 AI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결국 인간과 함께 협업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AI 기술 발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AI와 인간이 경쟁하기보다 ‘공존과 협업’ 구조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돌은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 하나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새로운 방향성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지만, 결국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창의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이 단순한 바둑 이벤트가 아니라 AI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AI를 먼 미래 이야기처럼 생각했지만, 알파고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AI 기술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을 직접 체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의 ‘78수’를 언급하며 "당시 인간 기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등장했고, 그 장면이 AI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깨뜨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AI는 인간처럼 감정이나 직관으로 사고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인간의 사고 틀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이세돌은 앞으로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소통’과 ‘융합적 사고’를 꼽았다. 그는 "이제는 하나의 분야만 깊게 아는 시대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연결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AI 역시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방향을 제시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만, 인간처럼 감정과 철학, 경험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인간은 AI를 활용해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AI 시대에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기술을 이해하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공감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선재 스님 "음식 한끼에도 수많은 생명과 자연 담겨"
흑백 요리사로 유명세를 탄 선재 스님도 이번 행사에 멘토로 참가했다. 선재 스님은 음식과 삶, 그리고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청년들과 소통했다.
그는 "우리가 먹는 음식 한 끼에도 수많은 생명과 자연의 시간이 담겨 있다"며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생명이 함께 연결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선재 스님은 과거 음식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함께 음식이 사람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음식 교육을 하며 아토피나 자폐 증상을 겪던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며 "좋은 음식과 건강한 식습관은 사람의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오히려 음식과 사람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크게 아파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에도 결국 사람들과 소통하고 음식의 중요성을 나누며 다시 삶의 의미를 찾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청년 세대가 스스로를 지나치게 불안과 경쟁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재 스님은 "많은 청년들이 미래와 취업 문제 때문에 자신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자신 역시 자연과 세상 속에서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만들 때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먹는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과 마음을 담아야 한다"며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선재 스님은 마지막으로 청년 참가자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연과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너무 조급하게 경쟁만 바라보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천천히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 말미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방문해 청년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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