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튄 태영건설 폭탄,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 우려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1-09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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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차입 7243억원 중 산업은행만 2002억원
국민 1600억, 기업 PF대출 997억원도 익스포저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은행권이 태영건설 사태에 따른 익스포저 노출과 함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때문에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정관리 시나리오까지 나왔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국책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 태영건설 사태에 따른 익스포저 노출과 함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때문에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작년 3분기말 기준 태영건설의 차입 규모는 무려 2조1550억원에 달한다. 이중 은행권에서 태영건설이 대출받은 액수는 7243억원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가장 많은 2002억원을 빌렸다.

다음으로 KB국민은행이 태영건설에 대해 1600억원으로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IBK기업은행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로 997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은행에서 단기차입금 720억원,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619억원 등으로 채권을 많이 보유한 상황이다.

대부분 은행권 대출은 지급보증과 담보를 전제로 이뤄지는 만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만기 유예를 받아도 대규모 손실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의무가 늘어나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태영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워크아웃 신청 직전까지 A-등급을 유지하던 데서 이후 CCC 수준으로 폭락했다. CCC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의 신용도로 은행들이 대출해준 태영건설 대출채권의 대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둬야 한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태영건설이 다른 건설사나 PF 사업에 얼마나 지급보증을 해줬는지에 따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NPL(고정이하 부실여신) 증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은행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증권사와 2금융권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주요 은행 및 금융지주의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채권단협의회 회의를 앞두고 이날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한투·메리츠를 비롯한 7개 주요 금융그룹 회장단과 산업은행 회장·IBK기업은행장 등 국책은행 수장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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