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레일 부착형 차열직물·자동 설치·회수 기술’ 개발

문기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2: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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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인증, 우수특허 국제대회 입상…맞춤형 레일 온도저감 10℃ 이상 저감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여름철 폭염이 증가하며, 철도 레일 온도가 낮시간 최고 60℃ 이상까지 상승하면서 선로 변형 위험이 커졌다. 이로 인해 열차 속도를 제한하며 운행이 지연되기도 하고, 선로 변형에 의한 철도 안전 위험까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실제 고속철도 운행선 (중부내륙선, 수안보온천~살미 구간, KTX-이음 운행)에 차열직물을 장기간(25.06.10 ~ 25.10.22) 적용하여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지는 철도 레일의 온도 상승을 획기적으로 막을 수 있는 ‘레일 부착형 차열직물 및 자동 설치·회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여름철 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선 레일 옆에 살수장치를 설치해 물을 뿌리는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살수장치는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물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요구돼왔다.

철도연이 개발한 기술은 태양열을 차단하는 특수 직물을 자석의 힘으로 레일에 부착해 선로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차열 직물’은 태양광을 85% 이상 반사할 수 있는 특수 코팅층과 자석, 유리섬유 등을 겹겹이 쌓은 다층 구조로 제작됐다. 설치 후 고장 염려가 없고 운영 과정에서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안정적이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기술이다.

2024년 여름 일반철도 광주선, 2025년 여름 고속철도 중부내륙선에 적용하여 현장 실증을 완료했고, 최대 10.9℃의 레일 온도 저감효과와 실증 후에도 성능 저하가 없음을 검증했다. 

 

이처럼 일반철도와 고속철도 레일 타입(일반철도 1m당 50kg 레일, 고속철도 1m당 60kg 레일)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고, 공인시험(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25.08.07, ’25.10.17 인증서 획득)을 통해 10년 이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뛰어난 내구성을 확인했다.


철도연은 차열 직물 설치.회수까지 전주기 맞춤형 ‘올인원 자동화 장비’도 함께 개발했다. 레일 표면의 이물질 청소부터 직물 부착, 그리고 여름이 지난 후 직물 회수까지 모든 작업을 하나의 장비로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모듈형 구조로 단 2명의 작업자가 쉽게 운반, 조립 및 분해할 수 있으며 시간당 2km 이상의 빠른 작업이 가능하여 시간과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철도연은 차열 직물의 안전성과 내구성에서의 우수성도 확인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가 지나갈 때 발생하는 강한 맞바람(열차풍)에도 끄떡없었다. 초속 66m의 강풍(고속열차 열차풍의 1.5배)을 견딜 수 있도록 자석 부착력을 최적화했고, 이중의 추가 고정 장치를 더해, 고속열차가 지나가도 직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성을 완벽하게 확보했다.

이 기술은 지식재산처와 한국발명진흥회가 개최한 ‘2025 서울국제발명전시회(2025.12.3.~12.6,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차열 직물 특허가 대상을 수상하고 자동화 장비 특허가 은상을 수상해 그 우수성을 확인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개최한 ‘2025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2025.12.10., 서울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국가 신기술(NET, 산업통상자원부 제1594호) 인증을 획득해 그 혁신성을 확인했다.

 

국가 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기술에 부여하는 제도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철도연은 철도 선로 온도저감을 위한 차열 직물 및 설치.회수 기술을 ㈜피치케이블에 기술이전하기로 확정해 실용화까지 연계하며 연구성과의 완결성까지 확보했다. 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 산하 철도연의 자체연구사업으로 수행했다.

강동훈 철도연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레일 온도를 낮추는 것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철도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기술”이라며, “앞으로 철도뿐만 아니라 건물 외벽이나 도로변 시설물 등 더위를 피해야 하는 다양한 분야로 기술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여름철 폭염에도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체감 수요지향 연구성과”라며, “기후 위기가 국가 위기로 연결되는 시대에 우리의 혁신적 기술로 안전한 철도를 운영하게 하는 기술로서, 향후 해외 실용화까지 연계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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