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저조한 희망퇴직 후유증에 올해 신입행원 채용규모 확 줄여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2-28 14:39:40
  • -
  • +
  • 인쇄
우리은행 180명·하나은행 150명 채용
KB국민·신한·NH농협은행 일정 못잡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은행권이 최근 단행한 희망퇴직이 저조한 데 따른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28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예년보다 100명을 줄였고 우리은행 역시 50명을 감축한 규모로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을 선발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의 경우 아직 상반기 채용 규모와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은행권이 최근 단행한 희망퇴직이 저조한 데 따른 후유증 때문에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의 견제로 은행들이 인건비 비중을 올리기 힘든 가운데 퇴직조건 악화로 희망퇴직을 통한 구성원의 자연 감소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 희망퇴직 조건은 전년에 최대 35∼36개월치 급여에서 일제히 31개월치로 악화됐다.

일단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명까지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돼 영업점포가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의 요구 때문에 신입 채용을 늘렸으나 불확실성 확대와 경영효율 제고 필요성, 인건비 부담 증가로 상반기 5대 은행의 채용규모는 1000명대를 맴돌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영업점 통폐합이 가속화되는 만큼 앞으로 은행의 취업 문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1969년생까지 고령의 고임금 임직원들이 물러나야 하는데 예년보다 특별퇴직금 등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져 신청자들이 많이 감소했다. 당장 한정된 인건비 예산 안에서 신입 채용을 진행해야 하는데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된 마당에 오프라인 영업점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따른 메리트는 사라졌다. 금융당국이야 점포를 줄이지 말라고 하지만 경영효율 차원에서 본다면 (영업점 통폐합은) 어쩔 수 없는 대세의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작년말부터 올해까지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인원은 1868명인데 이들이 받은 퇴직금은 평균 5억원대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은 674명으로 전년 713명보다 39명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234명으로 전년 388명에 비해 154명이나 줄었고 하나은행 역시 226명으로 전년 279명보다 퇴직자가 53명 감소했다. 유일하게 퇴직자가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362명인데 전년 349명에 비해 13명으로 소폭 늘어난 정도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작년말 372명이 퇴직해 2022년말 493명에 비해 121명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5대 은행에서 올해 초까지 총 1868명이 퇴직해 전년 기준 2222명에 비해 354명, 15.9%의 희망퇴직자가 감소한 것이다.

따라서 1960년대생 베이비붐 세대로 고임금을 받는 고령 임직원의 희망퇴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향후 은행의 인적자원 구조도 경직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내달 11일까지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4개 부문에서 신입 행원을 선발하며 별도로 보훈 특별채용 등 모두 150여명을 채용한다. 작년 같은 기간 250명을 선발한 것에 비해 100명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3월13일까지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인재 등 3개 부문과 5개 지역인재 부문 등에서 채용일정을 진행해 180명을 선발한다. 230명을 뽑았던 전년 동기보다 50명이 감소한 규모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세븐일레븐, 日 ‘생초코파이’ 상륙시킨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세븐일레븐은 오는 17일부터 일본 롯데제과의 대표 디저트 상품인 ‘생초코파이’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생초코파이는 1983년 상온디저트로 먼저 출시 이후 지난 2021년 냉장디저트로 재해석해 추가 출시되었으며, 일본 롯데제과의 유서 깊은 스테디셀러 상품 중 하나다. 세븐일레븐은 전 세계 19개국을 기반으로 한 글

2

더콘란샵, ‘마드에렌(MAD ET LEN)’ 팝업스토어 오픈
[메가경제=정호 기자]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콘란샵이 내년 1월 9일까지 프랑스 향수 브랜드 '마드에렌'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마드에렌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지역을 기반으로 2007년 설립된 브랜드로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사용해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대표 상품인 포푸리(스톤 디퓨저)는 장인이 직접 제작한 철제 용기

3

"제주의 맛을 담았습니다"...롯데호텔 제주, 겨울 시즌 식음 프로모션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호텔 제주가 겨울 시즌 식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사계절 온수풀 해온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어묵바부터 겨울 제철 미식의 정수를 담은 방어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 야외 수영장 ‘해온’ 풀카페에서는 2026년 3월 31일까지 겨울 시즌 한정 ‘풀카페 온(溫) 바’를 운영한다. 제주의 겨울 밤을 더욱 포근하게 채워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