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확산...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18년 만 최고치

장준형 / 기사승인 : 2024-01-12 15:50:29
  • -
  • +
  • 인쇄
종합건설사 폐업 581건 전년대비 219건 증가
올해 첫 법정관리 신청도 시공능력 100위권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태영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12일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받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문제가 건설업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해에는 2005년 이후 18년 만에 건설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하는 종합건설사 폐업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했다. 

 

▲종합건설사 연도별 폐업건수.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간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를 보면 2005년 629건 이래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폐업 건수는 상반기(1~6월) 248건, 하반기(7~12월) 333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 PF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작년 12월의 경우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2023년 월별 기준 가장 많은 74건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 원도급자, 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 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이런 폐업 증가는 건설수요 급감에 기인함으로 연간 폐업 건수를 보면 건설 불황 사이클과 맞물린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지난해 11월 건설수주는 1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9.9% 줄었다.

특히 민간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35.4% 급감했다. 민간 수주는 모든 공정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부동산PF 시장경색으로 인해 올해에도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는 올해 폐업하는 종합건설사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한 가운데 올해 첫 법정관리 신청사도 건설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능력 176위인 영동건설이 지난 2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100위권 건설사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위기설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가운데 미분양으로 고전하는 지방 건설사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일로하는 진단이 나온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PF리스크도 현실화 되면서 자금력이 약하고 분양 상황이 안좋은 종합건설사들부터 도미노처럼 쓸러질거고 전문건설사도 같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작년 수주가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하는 등 굉장히 좋지 않았다"며 "올해도 PF 물량 등 제반 환경을 볼 때 수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준형
장준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 9월부터 세계 최초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카지노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시스템은 슬롯머신과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을 로봇이 자동 회수해 이송·계수·검사·포장까지 수행하는 첨단 설비다. 이를 통해

2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DNA 검사기술로 말산업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한국말수의사회 심포지엄(Symposium 16)에서 경주마 친자감정 검사법 최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경주마 혈통 관리의 과학적 신뢰도 제고와 해외 상용기술 의존 탈피, 그리고 국내

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훈훈한 결혼식 지원… 10년째 ‘제주와의 상생 약속’ 이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지원 사업에 나서며 ‘제주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서귀포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의 결혼식’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에게 숙박과 식사,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