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비주택부문 사업 확대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부동산 침체 시황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리며 비주택 부문에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시류인 탄소감축에 무탄소에너지인 해상풍력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주력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1월 알더블유이 오프쇼어 윈드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는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것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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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프론티어호. [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에 업계 최초로 참여한 후, 제주한림해상풍력의 사업개발부터 지분투자, EPC(설계·시공·조달)까지 사업 전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투입함으로써 장비 경쟁력까지 보유한 국내 유일의 건설회사로 현재 경남 통영 욕지, 전남 고흥 등 5개의 자체개발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며 해상풍력 분야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30년 국내 해상풍력 발전용량이 12GW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국내 시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11조8000억원 규모의 공사 수행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유식 해상풍력시장의 운송·설치(T&I)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운사인 남성해운, 해상풍력개발사인 HA에너지(HA-Energ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해상풍력사업 전용 선박 및 관련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울산 풍력발전사업을 비롯해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운송·설치(T&I) 분야를 선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K-부유체'를 공동 개발했다. 회사는 현재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와 협력해 울산항에서 70km떨어진 해수면에 750MW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준비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총사업비 2조5000억원을 투입한 400MW 규모 '신안우이 해상풍력'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조만간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와 실시 계획 승인을 받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토목사업본부 내 풍력사업TFT를 신설해 풍력발전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SK오션플랜트를 자회사로 두고 현재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 총 3.8GW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 중이다. 최근엔 전남 영광 안마도 인근에 조성되는 '안마 해상풍력(532MW·메가와트)' 운송설치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해상 풍력발전을 포함한 친환경 풍력 에너지 시장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 기준 육·해상 풍력발전 목표치는 2021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34GW 수준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2030년 270GW, 2050년 2000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풍력 발전에서 에너지 효율성, 적은 민원과 경관훼손 우려 등 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국내외에서 탄소중립으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국내 주택경기 불황으로 비주택부문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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