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납품업체에 17억 규모 판촉비 떠넘기다 ‘덜미’...과징금 24억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2-09 14:45:57
  • -
  • +
  • 인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납품업체에 판촉비 부당 전가 사실 적발
공정위 “통상적 협상에 따른 납품가 인하와 구분 어려운 점 악용”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할인행사 비용을 부당하게 떠넘기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덜미를 잡혔다.
 

▲ 홈플러스 전경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홈플러스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4억 16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오뚜기, 유한킴벌리 등 45곳의 납품업체에 17억 원 규모의 판매촉진비용을 부당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1’, ‘초특가’ 등 연중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전 약정 없이 행사에 따른 판촉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납품단가를 깎는 방식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겼다.

예를 들어 할인행사를 통해 한 상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2000원에서 1500원으로 내리면서 500원의 판촉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상품의 납품단가를 1000원에서 700원으로 인하해 납품업체가 300원의 비용 부담을 떠안도록 했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대규모 유통업자는 판촉행사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납품업체와 사전에 약정하지 않고 떠넘겨서는 안 된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납품단가 인하 방식의 판촉비 전가 수법이 통상적인 협상에 따른 납품단가 결정과 외형적으로는 구분되지 않아 적발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사례로 판단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납품업체와 맺은 계약 중 86건에 대해서는 계약 서면을 최소 1일에서 최대 72일까지 지연 교부한 사실도 적발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유통업계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던 납품단가 인하를 통한 판촉비 떠넘기기를 적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대형마트, SSM뿐 아니라 복합쇼핑몰, 아웃렛 분야에서도 판촉비 전가 등 고질적인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태광산업, '2025 올해의 태광인상' 시상식 개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2025년 올해의 태광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의 태광인상' 팀 부문에서는 화섬영업담당 직물영업팀이 수상했다. 개인 부문 수상자로는 원가 절감으로 성과를 올린 세광패션 공장장 손율 부장, 설비 안정성을 개선한 석유화학총괄공

2

KB국민은행, 퇴직연금 광고 3천만 조회 수 돌파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KB국민은행은 광고모델 박은빈과 함께한 ‘일하는 모두를 위한 일 잘하는 퇴직연금’ 광고가 20일만에 누적 조회 수 3000만 회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광고는 회사원, 택배 기사, 버스 운전원, 자영업자, 경찰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국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3

NH농협은행, 'NH얼굴인증서비스'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NH농협은행은 비대면 금융거래의 보안성과 인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 안면인증 기술을 적용한 'NH얼굴인증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NH얼굴인증서비스'는 고객이 사전 등록한 얼굴 정보를 기반으로 촬영된 얼굴 데이터와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얼굴 이미지는 원본으로 저장하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