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모빌리티·식품까지…삼천리 '포트폴리오 재편'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15:22:39
  • -
  • +
  • 인쇄
주식 소각·배당 확대 병행…실적 기반 밸류업 본격화
성경식품 인수·BYD 딜러 투자…생활문화 성장축 강화

[메가경제=정호 기자] 이은선 삼천리 부사장이 주도한 생활문화 사업을 비롯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이 가시화되면서 삼천리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주식 소각과 현금·현물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지속된 실적 개선 흐름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에너지 사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문화·환경·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도시가스 중심의 에너지 사업 성장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활문화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식품 생산·자동차 딜러 사업 등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 편집=챗GPT>

 

이 같은 사업 변화의 배경에는 이은선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사장은 오너 2세 이만득 명예회장의 셋째 딸로 창업주 고(故) 이장균 회장의 손녀다. 자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전선에 나서 생활문화 분야에서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해 왔다.

 

특히 성경식품 인수는 이 부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사업으로 알려졌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됐으며 인수가는 1194억8000만원으로 전해졌다. K-푸드 확산으로 김 수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삼천리그룹의 재무 구조 또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자공시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조6207억원, 영업이익은 6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3조5724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대비 각각 1.4%, 12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41억원으로 전년(527억원)보다 2.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신규 사업 투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천리그룹 측은 "BYD 딜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구축 등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이 발생했다"며 "향후 물량 증가에 따라 라인업 확대와 사업 기반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천리이브이는 지난해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동안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이 진행되던 상황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실적 흐름 또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20년 매출 3조2138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매출 3조7633억원, 영업이익 700억원, 2022년 매출 5조7891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에는 매출 5조6640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매출 5조120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5개년 기준 평균 매출 14.8%, 영업이익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 흐름에는 생활문화 부문의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재 생활문화 사업 축은 ▲외식사업 본부 '삼천리이엔지' ▲BMW 공식 딜러 '삼천리모터스' ▲BYD 공식 딜러사 '삼천리이브이' 등이다. 특히 약 3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이 투입되며 사업 기반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

 

딜러 사업 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나타났다. 삼천리모터스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44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3134억원, 영업이익 4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9.83%, 84.8% 증가했다. 동기 기준으로 2023년 매출 3056억원, 영업이익 29억원, 2022년 매출 3004억원, 영업이익 6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평균 4.6%, 12.2% 성장했다.

 

삼천리이브이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씨라이언7과 돌핀 등 신차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리면서 삼천리그룹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성경김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기존 삼천리이엔지의 외식 사업에서 식품 제조 영역까지 포트폴리오가 확장됐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26일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지분 1194억8000만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외식 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천리이엔지는 2008년 중식 브랜드 '차이797'를 시작으로 2017년 한우 전문점 '바른고기 정육점', 2020년 한식 직화구이 '서리재', 2021년 홍콩식 대중음식점 '호우섬'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외식 브랜드를 확대해 왔다.

 

외식 사업은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의 외식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98억원으로 전년 699억원 대비 14.2% 성장했다. 2023년 632억원, 2022년 496억원, 2021년 309억원과 비교하면 평균 26.7%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딜러 사업과 외식 부문 매출의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8291억원 대비 11.07%로 전년(10.4%)보다 확대됐다.

 

다만 인건비와 임차료, 식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외식 사업만으로는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성경김 인수와 같은 식품 제조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은 K-푸드 수출 품목 가운데 라면(13.3%) 다음으로 높은 10%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성경식품은 김 업계 3위권 기업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출 물량 증가로 원초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 원재료 확보 경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사업 확대가 주목받는 다른 이유는 제한적인 에너지 사업의 성장성이 꼽힌다. 삼천리는 인천광역시 5개 구와 경기도 13개 시의 약 335만 고객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총 8188km에 이르는 배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대표 도시가스 기업이다.

 

그러나 도시가스 사업은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확대되기 어려운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매입하는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LNG 가격은 2020년 톤(t)당 약 57만원 수준에서 2021년 약 7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후 2022년 63만5000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이후 약 55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에너지 사업 구조가 삼천리의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에너지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기반 사업 역할을 하는 가운데 외식·식품·자동차 딜러 사업 등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업은 안정적인 사업이지만 성장성이 제한적인 구조"라며 "삼천리가 생활문화와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 성장 잠재력이 커질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국보육진흥원,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 성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한국보육진흥원은 ‘개정 표준보육과정(0~2세) 후속조치’ 사업의 일환으로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 대한 현장 실행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개정 표준보육과정(0~2세)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했다고 12일 밝혔다.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간 콘텐츠 개발

2

'배터리 열폭주 잡는다'…S-OIL, 액침냉각유로 ESS·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OIL(에쓰오일)은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액침냉각유인 'S-OIL e-쿨링 솔루션(e-Cooling Solution)'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S-OIL e-쿨링 솔루션’은 2024년 개발된 제품으로 용도에 따라 데이터센터용과 배터리(에너지저장

3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업데이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넷마블은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에서 신규 SSR 헌터 ‘스기모토 레이지’를 추가하는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헌터 ‘스기모토 레이지’는 풍속성 스태커로 태도를 활용한 속도감 넘치는 전투가 특징이다. 보유 스킬로는 검에 힘을 실어 적을 끌어오는 풍파를 일으키는 ‘단죄인’ 자세를 가다듬어 전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