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련 대출은 규제 강화·금리 상승 영향으로 둔화…생활자금·증시 투자 수요에 신용대출은 증가 전망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주택관련 대출은 줄고 신용대출은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 은행권 대출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생활자금과 증시 투자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과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 올해 3분기 국내은행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한층 강화하는 가운데 주택관련 대출 수요는 감소하고 기업대출과 신용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4일부터 17일까지 국내은행 18곳을 비롯한 총 20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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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본사 전경 [사진=한국은행 제공] |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택관련 대출 수요 전망이다. 3분기 가계 주택관련 대출 수요지수(DI)는 2분기 11에서 -6으로 하락하며 감소 국면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되면서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5월과 6월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흐름과는 다소 다른 전망이다.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대출 총량 관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및 심사 강화에 나선 데 이어 최근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하반기에는 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일반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일반대출 수요지수는 2분기 31에서 3분기 1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증가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생활자금 수요와 증시 투자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른바 '빚투'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대출 심사는 가계를 중심으로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계 주택관련 대출과 일반대출은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은행권도 신규 대출 심사를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기업대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2에서 25로 높아졌고, 대기업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회사채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초 3.46%에서 6월 말 4.38%로 상승했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중동 정세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0.72%에서 올해 5월 1.0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역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지속되면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올해 3분기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실제로 얼마나 둔화시킬지가 하반기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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