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환호 뒤 ‘매수 일색’ 리포트…목표주가 달성은 19%뿐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15:31:07
자본시장연구원, 25년간 애널리스트 보고서 분석
대형주 쏠림·낙관 편향 다시 도마에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매수 쏠림’과 목표주가 신뢰성 문제가 코스피 7000선 돌파 국면에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상승장에서는 낙관적 리포트가 투자자 기대를 키우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는 만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구조적 한계를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특정 회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7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7400선도 돌파했다. 급등세가 이어지며 장 시작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사 리포트의 영향력도 커지는 흐름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4일 공개한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의 ‘애널리스트의 낙관성, 정확성, 정보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43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2601명이 271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낸 분석보고서 73만5162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 리서치 보고서에는 뚜렷한 낙관적 편향이 나타났다.

 

투자의견 쏠림은 가장 뚜렷한 문제로 꼽힌다. 국내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가운데 ‘매수’와 ‘적극매수’ 비중은 2000년대 67.3%에서 2010년대 89.6%로 높아졌고, 2020~2024년에는 93.1%까지 확대됐다. 최근 10년인 2015~2024년 기준으로도 매수·적극매수 비중은 91.17%에 달한 반면, 매도 의견 비중은 0.14%에 그쳤다.

 

목표주가의 정확성도 한계를 드러냈다. 목표주가에 내재된 예상수익률은 2015년 이후 실제 실현수익률보다 평균 30%가량 높았고, 목표주가 달성 확률은 19%에 불과했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 대부분이 주가 상승을 전제로 삼았지만, 실제 주가가 그 수준까지 도달한 사례는 5건 중 1건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보고서 발간 대상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점도 정보 왜곡 우려를 키운다. 2024년 기준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발간된 상장기업은 전체의 약 30%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44%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23%에 머물렀다. 전체 보고서의 45%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 69%는 상위 200개 기업에 집중돼 중소형주는 분석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적 편향의 배경에는 증권사의 중개 수익 확대, 투자은행(IB) 사업 기회, 분석 대상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 등 이해상충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정보 가치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변경은 여전히 시장 반응을 유발하는 만큼, 투자자는 제시된 숫자 자체보다 전망의 근거와 실적 추정 전제, 기존 전망이 바뀐 배경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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