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로봇 간암수술 100례 달성…"고난도 암 수술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3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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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혈관이 복잡하고 출혈 위험이 큰 간암 수술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이 3차원 영상과 형광조영 기술을 활용해 1년 5개월 만에 로봇 간 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은 간암이나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국내 최다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짧은 기간 내 100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발표했다.

 

▲ 서울아산병원, 로봇 간암수술 100례 달성

간은 간문맥, 간정맥 등 복잡한 혈관 구조와 많은 혈류량, 간담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이 때문에 간암 수술은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로 진행돼 왔다.


특히 로봇 수술 도중 응급상황 발생 시 개복으로의 급속 전환이나 긴급 지혈이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또한 간은 환자마다 해부학적 구조가 달라 맞춤형 절제가 필요한데, 로봇은 시야는 뛰어나지만 직접 촉지가 불가능해 구조 인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지훈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먼저 수술하는 모든 환자의 2차원 간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해 환자마다 다른 담관, 혈관, 간문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며 정밀한 분절 단위 절제를 시행하고 있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ICG(인도시아닌 그린) 형광조영 기법의 세계 최초 도입이다. 간문맥이나 분절 혈관을 차단한 뒤 ICG를 정맥 주사하면 혈류가 공급되는 간 조직은 녹색으로 빛나고 차단된 구역은 형광을 띠지 않는다. 절제 경계가 실시간으로 명확히 구분돼 형광이 사라지는 경계를 정확히 따라가며 '떼어내는 절제'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간 절제는 집도의의 해부학적 지식과 육안 관찰, 경험에 의존해 진행되므로 절제 부위 경계가 불분명할 경우 절제가 불완전하거나 정상 간 조직 손상 위험이 있다.


반면 ICG를 활용한 로봇 절제는 자연적 경계를 따라 간 조직을 절제해 잔존 종양이나 과도한 절제 가능성을 줄이고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하다. 혈관과 담관 손상도 최소화돼 합병증 위험이 적다.


환자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복부에 직경 8mm 구멍 4개만 내서 로봇 팔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상처와 통증, 출혈이 최소화된다. 입원 기간도 평균 4~6일로 개복수술(평균 2주)이나 복강경수술(평균 1주)보다 현저히 단축됐다.

간암 절제는 외과계 고난도 수술로 꼽히지만, 김지훈 교수팀은 종양 크기가 10cm를 넘는 경우에도 3차원 영상과 ICG 기법을 활용해 로봇으로 안전하게 절제하고 있다. 의료진 관점에서는 손 떨림 보정과 10배 확대된 수술 화면으로 주요 혈관 등 손상 위험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김지훈 교수는 "로봇 간 절제도 보조적인 영상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만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올해 100례 이상의 로봇 간 절제술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간의 큰 혈관인 간정맥이나 간문부에 종양이 침범한 경우에는 개복 방식이 안전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정확한 상담을 통해 수술 방법을 결정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 교수팀은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기술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외 간이식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술 참관 교육과 정기 워크숍을 통해 복강경 및 로봇 간 절제 술기를 전수하며 차세대 외과 의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에만 두 차례의 수술 시연(라이브 서저리)을 진행하며 간이식외과 의료진에게 수술 노하우를 널리 알리는 등 로봇 간 수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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