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테네시주에 4조 투자 'IRA 대응'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11-22 15: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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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만 톤 규모 NCMA 양극재 생산..."고성능 전기차 120만대 분량"
신학철 부회장 "테네시 양극재 공장,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 핵심 기지"

“테네시주와의 협력은 LG화학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게 할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테네시주와의 현지 양극재 공장 건설 협력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 테네시주 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양극재 공장 설립을 발표하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신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해 “LG화학은 첨단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단위 생산성과 공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화학의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오는 2025년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고객 수요 증가를 고려해 생산 규모를 연간 12만 톤까지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12만 톤의 양극재 생산 규모는 주행거리 500km급의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 신학철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LG화학 양극재 공장 설립 MOU를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IRA 등 글로벌 전지 소재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IRA가 발효되면 LG화학은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양극재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 소재 사업에서 올해 약 5조 원의 매출을 거두고, 오는 2027년에는 20조 원 규모까지 4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의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 라인 또한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생산량을 연간 1만 톤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으로 앞서 LG화학의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외에도 테네시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운영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 LG화학-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LG화학은 배터리‧전기차 제조사 등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인근 테네시 전력 공급 업체와 협력한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도 받을 수 있다.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배터리 공장도 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MOU 체결식 행사에서 “LG화학이 테네시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30억 달러가 넘는 투자는 테네시주가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LG화학의 막대한 투자에 감사하다”며 “향후 LG화학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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