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사, 37년 연속 무분규...그 비결 들여다 보니

김아영 / 기사승인 : 2024-07-31 16:29:35
  • -
  • +
  • 인쇄
노사 임금협상 타결, 기본금 인상·격려금 지급
직원 복지 강화·투명 경영시스템, 만족도 높여

[메가경제=김아영 기자] 고려아연 노사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임금협상을 빠르게 타결하며 37년 연속 무분규 신화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한 노사 화합을 넘어 직원 복지와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통해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 30일 2024년 임금교섭을 최종 타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31일 고려아연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사는 올해 기본급 평균 13만 9000원 인상(승급분 포함)과 함께 노사화합 격려금 190만 원, 원가절감 향상 격려금 10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여기에 더해 고려아연 최고경영진은 올해 창립 5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특별기념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고려아연 노사는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란 기록을 세웠다. 한국노총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은 노사관계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국내 노사 풍토에서 고려아연의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몇몇 기업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고려아연 노사의 성공적인 관계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는 평가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임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고려아연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에게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직원 평균 연봉은 국내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아연 제련업 경쟁사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최윤범 회장의 강력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리더십도 한몫했다.

 

최윤범 회장은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고려아연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임직원들이 이를 공유하고 함께 목표를 달성하도록 주도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사례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아연 생산 세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탄탄한 경영 기반 위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선진 기술과 생산 설비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매출 규모를 10조 원 수준까지 키우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성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모든 임직원들의 두터운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노사 간의 좋은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는 변함이 없으며, 직원 복지에도 많이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아영
김아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코레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국제 친환경인증(LEED)’ 업무협약 체결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국 그린빌딩협회(이하 USGBC)’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지역단위 친환경인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SGBC는 186개국에서 활용되는 친환경 평가인증 체계인 ‘LEED’를 주관하는 글로벌 인증 기관이다. LEED는 건물이나 도시·지역단위로 부여

2

국가철도공단, 탄소중립 실현 위한 ‘SBTi 인증 본격 추진’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배출 관리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기업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3

철도공단 충청본부, 오송차량기지서 ‘철도 재난대응훈련’ 실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 충청본부는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복구 역량 강화를 위해 청주시청·소방서·경찰서·육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진 대응 철도재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훈련은 공단 오송차량기지에서 약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진으로 인한 열차 탈선 및 화재 상황을 가정하여 시민 안전 확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