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삼성전자 배송기사, 104명에게 삶의 희망 전하고 떠났다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4-16 16:22:56
  • -
  • +
  • 인쇄
김경모 씨, 삶의 끝에서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 실천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월 19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김경모(43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아픈 이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 고 김경모 씨. [사진=한국장기기증원]

김 씨는 3월 17일,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발생한 뇌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김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

김 씨는 8살 아들을 홀로 키우며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아빠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는데, 아직 어린 아들을 남겨 놓고 떠나야 했기에 가족들이 더 안타까워했다.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가 젊은 나이에 떠나기에 좋은 일을 하고 가면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날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1남 1녀 중 막내에 태어난 김 씨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삼성전자 배송 설치 기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를 다니는 생활을 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8살의 아이에게 아빠가 하늘나라에 갔어라고 말하니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냐고 묻는다. 나중에 천국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말해주었지만, 아빠를 찾는 아이에게 하늘에서 아빠가 내려봐 줄 거라는 말 밖에는 해 줄 수 없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경모야, 엄마한테 마지막 갈 때 말 한마디 하고 가지. 엄마가 애들 잘 보살펴줄 테니, 하늘에서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 9월부터 세계 최초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카지노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시스템은 슬롯머신과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을 로봇이 자동 회수해 이송·계수·검사·포장까지 수행하는 첨단 설비다. 이를 통해

2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DNA 검사기술로 말산업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한국말수의사회 심포지엄(Symposium 16)에서 경주마 친자감정 검사법 최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경주마 혈통 관리의 과학적 신뢰도 제고와 해외 상용기술 의존 탈피, 그리고 국내

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훈훈한 결혼식 지원… 10년째 ‘제주와의 상생 약속’ 이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지원 사업에 나서며 ‘제주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서귀포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의 결혼식’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에게 숙박과 식사,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