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재명 선출...대장동 여파 속 과반 턱걸이 본선 직행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0 21: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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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슈퍼위크 28%'로 이낙연에 대패...누적 50.29%로 과반 성공
경선후유증·대장동 의혹대응 과제...이낙연 막판 선전도 부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그간의 순회경선에서처럼 압승 분위기로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과반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득표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전체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을 넘겼다.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수락 연설을 앞두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을 따돌리고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이로써 이 지사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한지 4년만에 다시 여당 후보로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자 선출 위한 누적 결과. [출처=더불어민주당]

 

다만 전날 경기 지역 경선까지 누적 득표에서 55.29%를 기록했던 압승 분위기와는 달리 어렵게 과반에 턱걸이하며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서울 경선에서는 과반을 넘었으나 재외국민 투표와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인 제3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의외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순회경선 최종일인 서울 경선 결과에서는 유효 투표자수 8만8893명(투표율 61.53%) 중 4만5737표를 얻어 51.45%로 과반을 넘었다. 서울 지역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만2445표·36.50%)보다 15% 가까이 앞섰다.

 

▲ 서울 권역 경선 결과. [출처=더불어민주당]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서울 경선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이 지사가 전날까지의 흐름을 이어받아 압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재외국민’ 투표 결과와 3차 슈퍼위크 결과가 발표되자 발표 회장에는 전과 다른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재외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유효투표자 4323명 중 2403표(55.59%)를 얻은 이 전 대표가 1위였고 이 지사는 31.69%(1370표)로 2위였다.

 

▲ 재외국민 득표수. [출처=더불어민주당]

3차 슈퍼위크 결과는 이변이라고 할 만했다. 이 전 대표가 유효투표자 24만8880명 중 62.37%인 15만5220표를 획득한 반면, 이 지사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8.30%(7만441표)에 그치며 2위였다.

이 지사는 전날(9일) 경기 경선까지 치른 10차례의 권역 경선과 2차례의 슈퍼위크 중 광주·전남 경선(46.95%)을 제외하고는 모두 과반을 넘었다. 광주·전남에서만 이 전 대표에게 선두를 내줬었다.

▲ 이재명·이낙연 후보 순회경선 결과. [메가경제]

슈퍼위크에서는 1차 51.09%, 2차 58.17%)의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이날 3차 슈퍼위크에서도 이 지사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뜻밖에도 개인 최저치인 28.30%에 머물렸다.

반면 이 전 대표가 거둔 3차 슈퍼위크 득표율 62.37%는 이 지사를 포함한 모든 후보의 그간 순회 경선과 슈퍼위크 득표율 중 단연 가장 높았다. 그간 이 지사가 거둔 최고 득표율은 경기 경선의 59.29%였고, 이 전 대표의 최고 득표율은 광주·전남의 47.12%였다.

▲ 3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 [출처=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날 투표 결과(서울 경선+재외국민+3차슈퍼위크)만을 보면 이 전 대표가 19만68표를 획득했고, 이 지사는 그보다 7만2520표가 적은 11만7548표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이날 이 지사의 득표율은 전날 55.29%보다 5%가 낮아진 50.29%로 최종 집계됐다. 과반을 가까스로 넘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경쟁했던 이낙연 후보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순회경선 마지막날 선전으로 누적 56만392표를 얻어 39.14%로 마감했다. 최종일 의외의 선전을 했지만 너무 시동이 늦게 걸리면서 이 지사에게 15만9513표 뒤진 2위로 경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치권의 대장동 의혹 공방에도 광주·전남을 제외하고는 과반 압승을 지속하며 민주당 경선 내내 대세론을 유지했던 이 후보가 최종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것은 대장동 리스크 등에 따른 ‘불안한 후보론’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막바지 결과는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서 그간 경쟁했던 당내 후보 진영과 ‘원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심각한 표정으로 “결과가 발표된 후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겸허하고 더 열심히, 우리 국민의 뜻을 따라갈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어 ”선거인단과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고맙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당초 이날 압승을 거둬 여유있게 본선행을 결정짓지 않겠느냐는 예상과 달리 3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이 전 대표에 대패하며 과반 턱걸이 득표를 거둔 뜻밖의 상황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이 지사로서는 경선후유증과 대장동 의혹대응 등의 현안에다 이낙연 막판 선전까지도 부담을 안게 됐다. 그만큼 한층 더 강한 리더십과 포용력이 요구될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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