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너도나도 '새벽배송'… 유통업계 출혈경쟁 심화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4-17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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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밤 12시까지 주문해도 로켓배송은 내일 도착'(쿠팡). '잠들기 전 주문해도 아침이면 문 앞에!'(마켓컬리).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전날 밤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송을 완료하는 이른바 '새벽배송'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주문한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어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새백배송'은 전날 밤에 주문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최근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운영과 투자방식이 필수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인해 부담해야 할 인건비와 물류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부터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까지 급성장중인 '새벽배송' 시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는 출혈을 무릅쓰고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사진 = 쿠팡 제공]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 [사진 = 쿠팡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최근 3년 새 40배가량 급성장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마켓컬리는 지난 4일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및 공급망 관리,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새벽배송 시장 선두 입지를 수성하기로 했다.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한 쿠팡은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았다. 쿠팡은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고 있다. 로켓와우 서비스는 지난 3월 기준 가입자 160만명으로 100만 가입자인 마켓컬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매우 높다. 하루 배송 건수도 3만건을 넘어서며 남다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티몬의 지주회사인 몬스터홀딩스는 최근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앵커에쿼티 파트너스로부터 약 5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자본은 가격 경쟁력 및 서비스 강화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전히 상당한 고정 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손익 개선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진 = 마켓컬리 제공]
[사진 = 마켓컬리 제공]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업체들의 투자확대를 두고 '출혈경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매입·직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 등 물류비용이 큰데 비해 수익성은 떨어져 적자가 쌓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마켓컬리 매출액은 2015년 29억에서 지난해 1800억원(추정)으로 6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2015년 53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 매출로 국내 e커머스 사상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은 최고 매출과 동시에 지난해 영업손실도 1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영업손실은 6389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조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2%나 늘었다. 쿠팡 측은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매출 성장률이 크게 증가한 데 의미를 둔다는 입장이다.


티몬도 지난해 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4972억원, 영업손실 12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 손실은 7% 상승했다. 반면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투자 및 사업 조직 확대 등 IT 개발 비용 투자 등의 이유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e커머스 관련 기업들은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해당 기업들은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 최저가 경쟁, 빠른 배송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업체들은 최후의 1인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으려 하고 있다.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온라인 유통 시장의 출혈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치킨게임'으로 결국 사라지는 업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확장도 중요하지만, 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할 때 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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