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아들 음주운전사고' 장제원, 조국 청문회 직후 '내로남불 위기' 어쩌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8 2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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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19) 씨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민주·정의·평화 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하라”는 촉구를 받았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장 의원의 아들 장씨는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결과 장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알려졌다.


이 사고로 장 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고 상대방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씨는 사고 당일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음주사고 사실 자체도 그렇지만 더 논란이 된 부분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였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사진=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이 포착됐다. 장씨가 처음에는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운전한 것처럼 경찰관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아들의 사고와 관련, 장제원 의원은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버지로서 이루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며 머리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이 페이스북 글은 장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끝난 뒤 “자료 0, 증인 사실상 0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아쉽고 부족함을 느낍니다”라며 소회의 메시지를 날린지 5시간여만의 일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관련 의혹 등을 ‘조국게이트’라고 규정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조 후보자의 사퇴와 지명철회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그런데 조 후보자 청문회 직후 몇 시간도 안돼 아들의 음주운전사고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터진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6일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조국 후보자와 부인, 딸 관련 의혹에 집중 포화를 날리던 저격수에서 자신의 아들도 챙기지 못하며 남의 허물만 들춘 못난 아버지로 180도 입장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특히 래퍼로 활동 중인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 씨는 2년 전 또 다른 사건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어 장 의원으로서는 더 난처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용준 씨는 2017년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아들의 성매매 논란이 일어나자 이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사고가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8일 음주운전 사실 자체까지 은폐하려 했다며 장용준 씨의 나쁜 죄질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장제원 의원의 개입 의혹까지도 제기하며 국회의원직 사퇴까지도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의 음주운전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사진=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의 음주운전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사진=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씨는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도 모자라 금품으로 비위사실을 숨기려 했고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며 "특히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장 의원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모든 정황과 비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무마하려 한 것은 아닌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범죄이고 살인의도"라며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흡사 ‘조국 딸 청문회’ 같다고 했을 정도로 장관으로서의 조 후보자 업무 능력보다 자식과 관련한 인턴십과 논문, 표창장 등 교육 관련 '금수저' 논란이 더 큰 이슈가 됐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집중적으로 이 부분을 파고들며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 중심 인물 중 한 명이 장제원 의원이었다.


물론 두 사안은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 청문회 직후 장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사고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터져나오며 장 의원 역시 자식 문제로 곤혹스런 입장에 놓이게 됐다. 그래서 또 ‘내로남불 위기’에 처한 장 의원이다. 향후 장 의원의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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