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CEO’ SK증권 김신 사장의 노림수…대규모 손실 속 스톡옵션 예상평가차액 '14억원'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6-22 11: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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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1분기 영업손실 114억원…3연임 이어 스톡옵션 시기 ‘논란’
김신 SK증권 사장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김신 SK증권 대표가 최근 SK증권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 대해 막대한 차액을 누리게 될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스톡옵션 부여 시점이 대규모 손실을 확정짓기 직전이었다는 점과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한 김 대표가 손실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시기가 2022년 3월 부터라 아직 차액을 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SK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스톡옵션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SK증권은 작년 3월 김신 대표, 이강모 감사위원, 박태형 전무, 유시화 상무에게 각각 15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당시 김신 대표는 시장가보다 할증발행해서 990원을 행사가격으로 정했고 이강모 감사위원, 박태형 전무, 유시화상무는 각각 시장가격인 707원으로 책정했다. 당시 SK증권 측은 “회사의 경영목표와 중장기 계획의 달성을 통한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급했다”며 스톡옵션 부여 목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SK증권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11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101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으로 파생상품에서 거액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올 1분기 SK증권 파생상품관련이익은 1828억원으로 전년동기(635억원) 대비 187.8% 늘었다. 하지만 파생상품관련손실은 같은 기간 484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319.7%나 큰 폭으로 증가해 파생상품관련이익을 200억원 가량 웃돌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증권업계에 대규모 손실이 예상됐던 가운데 SK증권 이사회는 이사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당시 SK증권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3월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80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 김 대표 외에도 박태형 부사장과 김정열 전무, 전범식 전무, 하영호 전무, 박삼규 전무, 전우종 전무, 정준호 전무, 오민영 상무가 50만주씩의 스톡옵션을 부여됐다.


3월 25일 SK증권의 주가(종가기준)는 492원이었지만 김신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주당 800원에 결정됐다. 나머지 임원들은 주당 650원에 SK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스톡옵션이 부여될 당시 SK증권 주가는 400원대에 불과해 옵션을 행사해 차액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후 주가는 급등세를 타며 3월 25일 492원에서 4월 24일 589원, 5월 25일 626원으로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 18일에는 926원으로 세 달여 만에 88.21%나 급등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SK증권은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 인수단에 참여해 주가가 뛰었다. SK증권 주가가 급등하면서 김신 대표는 막대한 차액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김 대표의부여 주식수가 워낙 많은 까닭에 예상 평가차액이 총 14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은 나머지 임원들도 주당 200원씩 총 1억원씩의 차액을 누릴 수 있게 됐다.


SK증권 임원들의 '대박'을 바라보는 시선은 썩 우호적이지 않다. 이들이 스톡옵션을 받은 시기가 절묘했던 까닭이다. 문제는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한 시기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모두 3월에 열렸다. 3월 초 이사회 결의 시점이면 이미 1분기의 3분의 2가 지났고 대규모 손실에 대해 예측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시기였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주총은 25일에 한것이 맞다. 하지만 스톡옵션 부여는 이사회 사항이다. 이사회 결의 시점은 3월 초 이며, 실적이 매우 좋을 때다. 주가를 보더라도 중순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은 대부분 DLS와 같은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것이다"고 말하면서 "대규모 손실에 대한 예측이 가능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은 시기에도 맞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에 연임을 확정하면서 총 10년간 SK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장수 CEO'가 됐다. 김 대표는 현대증권(KB증권에 합병)과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로 사명 변경)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14년부터 SK증권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김 대표가 대표로 처음 취임한 시기의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였다. 하지만 금산분리 이슈로 인해 2018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W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에도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한 차례 연임해 올해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스톡옵션을 부여한 이번 주총을 통해 3년의 임기도 새롭게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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