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고강도 쇄신 선언...총선불출마, 종로·안성·청주 무공천, 동일지역 4선금지 제도화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6 0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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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서 “차기 총선 불출마, 이재명 정부 탄생 마중물 되겠다”
“586세대 기득권 됐다는 비판 목소리...청년 정치인들에 공간 열어줘야”
대선 코앞 ‘이재명 지지율 정체’에 배수진…‘명절 민심’ 겨냥한 승부수
광역·기초의원 30% 이상 청년 공천…윤미향·이상직·박덕흠 제명안 처리
”윤석열, 우리의 오만·내로남불 반사효과…검찰 동우회, 운동권 동우회 기득권 타파"

이번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초강수 쇄신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종로·안성·청주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 등을 핵심으로 하는 당 쇄신안을 전격 발표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날 송 대표의 쇄신안은 금주 들어 속도전처럼 이어지고 있는 인적 쇄신안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해야한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용퇴론'에 불을 지폈다.

이어 24일엔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 그룹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송 대표는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잇단 쇄신안은, 새해 들어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움직일 줄 모르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당내 정치세력의 대대적 교체를 통해서라도 과반에 가까운 정권교체 여론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승부수다.

이를 통해 이번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명절 민심’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절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지난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이날 기자회견문을 반성으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한 “촛불의 명령으로 탄생한 민주당 정부에게 국민께선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다.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는 유례없는 큰 승리를 안겨주시기도 했다”며 “그러나 오늘의 고단함을 해결하고 내일의 불안을 덜어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민주당은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거듭 반성했다.

이어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유능하지 못했다.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다.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고 열거하며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더 많이 내려놓겠다.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4가지 쇄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송 대표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라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며 “'고인 물'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들어오는 정치, 그래서 늘 혁신하고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정치문화가 자리 잡도록 굳건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한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셋째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고, 넷째로는 "이번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30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만으로도 청년 당사자들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2030이 당당한 주권자로서 공적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희망을 만들어주는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기득권화되고 노쇠한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윤석열 후보는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다.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며 반성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며 “여야를 넘어 검찰 동우회, 운동권 동우회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86세대 맏형’ 격인 송 대표의 백의종군 선언은 '86세대 퇴진'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계기로 다른 다선 중진 의원들의 2선 퇴진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일련의 쇄신안이 국면전환용이 아니라 진정성을 더하려면 송 대표에서 시작된 불출마 선언이 당내 전반으로 확산하고 구체적인 정치 개혁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과연 이날 송 대표의 고강도 쇄신안이 대선 표심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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