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돌아선 ‘부동산 민심’ 잡기에 급한 청와대가 수석비사관 인선을 서둘러 마무리하며 반전 모색의 기반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세 명의 수석비서관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두 명의 수석비서관도 신속히 매듭지으며 다주택 논란 속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의 인선을 끝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사회수석비서관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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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왼쪽)를,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사진= 연합뉴스] |
지난 7일 대통령비서실의 1실장 5수석 전원이 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한 지 닷새 만에 노영민 비서실장을 제외한 수석비서관 후임이 모두 채워진 것이다. 당시 노 실장을 비롯,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이 모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3기 청와대 비서실 핵심 참모진 5명이 바뀌었다. 지난달 초 서훈 국가안보실장 임명으로 시작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인사를 통해 수석급 이상 참모 15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7명을 교체했다.
'3실장-8수석-2보좌관-2차장' 체제에서 1명의 실장과 5명의 수석, 1명의 차장이 바뀌며 청와대가 새 진용을 갖췄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등이 새 참모로 발탁됐다.
부동산 문제 등에 따른 국정지지도 하락으로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 약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의 빠른 정비를 통해 반전을 모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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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다만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실장이 유임되고,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책실의 대대적 인적 개편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향후 예상되는 개각과 맞물려 청와대 후속 인사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정만호 신임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의전비서관, 그리고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내외 소통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강 대변인은 정 소통수석에 대해 “국정운영과 관련한 사안을 국민께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여 정책의 효과와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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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비서실 국민소통수석과 사회수석 내정자 프로필. [그래픽= 연합뉴스] |
윤창렬 신임 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에서 국정운영실장‧사회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국정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복지‧교육‧문화‧환경‧여성 등 사회분야 정책 기획 및 조정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강 대변인은 윤 사회수석에 대해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정책 수립‧추진 업무를 원만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정무수석비서관에 최재성 전 국회의원, 민정수석비서관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을 내정한 뒤 이튿날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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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비서실 신임 정무수석,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프로필. [사진= 연합뉴스] |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은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4선 의원 출신으로, 정무적 역량뿐만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강 대변인은 최 정무수석에 대해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여야 협치의 복원과 국민 통합의 진전에 기여할 적임자”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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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선 '부동산 민심'에 지난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던 청와대 비서실상과 비서실 5수석. 이중 노영민 실장만이 유임되고 나머지 5명은 청와대를 모두 떠났다. [그래픽= 연합뉴스] |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은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친 감사 전문가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인사 검증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변인은 김 민정수석에 대해 “원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소통력과 균형감을 겸비하여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왔다”며 “민정수석으로서 맡은 바 직무를 원만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을 해 왔으며, 19대 의원을 거쳐 그간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강 대변인은 김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시민단체‧입법부‧행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사안을 선제적으로 조정.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2명을 비롯, 최근 발표된 5명의 수석은 모두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다.
지난 11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최재성 정무수석은 무주택자, 김종호 민정수석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1주택자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과 윤창렬 사회수석은 당초 2채의 집을 소유했으나, 1채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번 인사는 '다주택자 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1주택 외 주택 처분'이라는 청와대 방침에 따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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