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분한 어조의 비대면 영상 출사표를 통해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더 나은 국민의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지사는 1일 오전 7시 30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영상 출마선언문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위기”라고 진단하고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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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출처=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읽으며 엄숙한 분위기로 선언문을 시작한 이 지사는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해서 사회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역사적 성과를 만든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책상이 아닌 현장속에서 더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더 나은 국민정당을 만들겠다”며 “자랑스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쳐서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 국가의 존재 이유, ▲ 대한민국의 위기, ▲ 공정성 확보, ▲ 강력한 경제정책 등의 화두를 던지며 이같은 난제를 극복해갈 적임자는 “실적 있는 이재명”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선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위기를 맞고 있다.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세대의 절망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고 우리나라 현실을 지적한 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전해졌는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인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정치는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의 원인은 불공정과 양극화”라며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본, 더 나은 기술, 더 훌륭한 노동력, 더 튼실한 인프라를 갖추었음에도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것은
바로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또 “투자만 하면 고용, 소득, 소비가 늘어 경제가 선순환하던 고도성장 시대는 갔다. 지금은 투자할 돈은 남아돌고 성장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다”고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한 뒤 “수많은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공약이행률이 90%를 넘는 이유다”라며 “주권자중심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용기와 결단, 강력한 추진력으로 저항을 이겨내며 성과로 증명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어 “역사적으로 공정한 나라는 흥했고 불공정한 나라는 망했다”며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며 공정성 확보가 희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강력한 경제정책이 대전환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며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제는 민간과 시장의 몫이지만, 대전환시대의 대대적 산업경제구조 재편은 민간기업과 시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대공황시대 뉴딜처럼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위기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 규제 합리화 ▲ 미래형 인적자원 육성시스템으로 기초 및 첨단 과학기술 육성, ▲ 문화예술 지원 확대, ▲ 한반도평화경제체제 수립 및 북방경제활성화 등을 꼽았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전세계적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기본소득 도입으로, 부족한 소비를 늘려서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충분한 사회안전망으로 해고가 두렵지 않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합리적 노동환경을 만들겠다”며 “가난한 사람과 부자, 힘 센 사람과 약자,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도시와 농어촌, 수도권과 지방 등 온갖 갈등의 영역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균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쟁이 끝나면 모두를 대표해야 하는 원리에 따라 실력 중심의 차별 없는 인재등용으로 융성하는 새 나라를 만들겠다”며 “강력한 자주국방력을 바탕으로 국익중심 균형외교를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주택문제와 관련해서는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면서도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국민들께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약속을 어겨도 제재가 없는 정치에선 공약위반이 다반사이고, 그래서 정치는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라며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으로 상대의 실패와 차악 선택을 기다리는 정쟁정치가 아니라 누가 잘하나 겨루는 경쟁정치의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해서 사회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며 “국민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닌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서 저 높은 곳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겠다. 어려울 땐 언제나 맨 앞에서 상처와 책임을 감수하며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또 “여성들이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차별과 경력단절 때문에 고심하지 않는 나라,
노력과 능력에 따라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나라, 죽음을 무릅쓰고 노동하지 않는 나라, 과도한 경쟁 때문에 친구를 증오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공교육만으로도 필요역량을 충분히 키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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