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내주 G20·COP26·헝가리 국빈방문...교황 면담서 '방북제안' 관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3 01: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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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교황청 방문...임기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모색
영국 기회변화회의 참석 후 헝가리로...바이든과 회담 여부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년만에 바티칸 교황청을 다시 방문해 교황과 한반도 평화에 관해 논의하고 교착상태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두 번째로 2018년 10월에 이어 3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을 비롯해 G20(주요 20개국)과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 참석 및 헝가리 국빈 방문에 나선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G20 참석 등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사진은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고흥=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 교황청 공식 방문에서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교황청 방문에서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거듭 방북을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통해 임기말 남북대화 및 북미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계기를 만들고,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킬 동인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교황청 방문에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수행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교황은 3년 전 첫 번째 교황청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의 방북 제안에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며 방북 의사를 밝혔으나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같은 날인 29일 교황을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져 한미 간 정식회담이나 약식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만약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제안을 매개로 양국 정상의 대북 대화촉구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교황청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0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뤄지는 첫 대면 회의로, ‘사람, 환경, 번영’의 세 가지 대주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의 세 개 정상 세션에 모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이어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개최되며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OP26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이어,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G20 및 COP26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와 9월 유엔 총회 참석에 이어 글로벌 현안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재확인하고, 우리의 국제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일정으로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정상 방문이다.

헝가리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 중 11월 2일에는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공간 건립에 대해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3일에는 아데르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1월 4일에는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우리에게는 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 일정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COP26 일정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헝가리 국빈방문 일정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각각 수행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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