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3세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인의 사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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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고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새한그룹 창업주 고 이창희 회장의 장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사촌 형이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 회장의 작고 후 회장을 맡은 일본인 이영자 전 회장이다.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창희 회장은 지난 1973년 삼성그룹을 떠나 마그네틱미디어코리아(새한미디어의 전신)를 기반으로 독립하게 된다.
이후 1987년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작고하자 제일합섬 주식을 넘겨받았다. 제일합섬은 1995년에야 삼성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됐다.
그가 1991년 5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당시 새한미디어 이사로 재직 중이던 고인이 아버지를 이어 그룹을 이끌게 됐다.
고인은 1997년 재계 순위 20위권의 새한그룹이 공식 출범하면서 3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실패에 이어 외환위기 국난을 겪으면서 극심한 자금난으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에는 2000년 10월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고인도 250억 원 규모의 개인 재산을 회사에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02년에는 분식회계를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인의 남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가 2010년 8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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