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SKIET, 5월 상장 목표 공모 절차 개시...최대 7.5조 갈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01 0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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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석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SKIET는 지난달 3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주 855만 600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같은 날 임시이사회에서 회사가 보유한 SKIET 지분 90% 중 22.7%에 해당하는 1283만 4000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기로 결의했다.
 

▲ SKIET 폴란드 LiBS 공장 건설 현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제공]

 


이로써 SKIET 공모주식수는 총 2139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공모 이후)의 30%에 해당한다. SKIET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 8000원부터 10만 5000원이다. 이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5조 6000억 원에서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최대 2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신성장산업으로 육성 중인 사업을 한 단계 발돋움시킬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내달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같은 달 28일과 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이후 5월 중순께 거래소에서 매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SKIET 공모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 대표 주관을,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공모 비율은 기관투자자 55%, 일반투자자 25%, 우리사주조합 20% 등이다.

SKIET는 주로 배터리 소재 생산과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투명 폴리이미드(PI, Poly Imide) 필름의 한 종류인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Flexible Cover Windo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CI


SKIET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리막 수요에 발맞춰 최근 1조 130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에서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무대인 유럽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기술력을 더욱 높여 빠르게 늘어나는 분리막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오는 2024년에는 SKIET의 연간 분리막 생산 규모가 총 27억 3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SKIET는 지난해 시장의 수요에 화답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93억 원으로 직전년도(분할 시점 기준으로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영)보다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약 1252억 원, 882억 원으로 각각 55.4%, 38.4%씩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티어1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차·기아 등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일류 완성차 업체들이며, 티어1 분리막 시장은 이 기업들에게 분리막을 공급하는 업체들로 이뤄진 시장이다. SKIET를 비롯해 일본업체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만 진입해 있다.

SNE리서치는 티어1 분리막 기업들이 전체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지난 2018년 43%에서 2025년 6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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