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실종 사망 대학생 부검..."머리 상처 직접 사인 아닌 듯"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2 03: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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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육안으로 사인 알 수 없어"...사인규명 보름가량 걸릴 듯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실종 엿새째만인 30일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머리에 난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인 규명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연합뉴스가 경찰과 유족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정민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엿새 전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가 구조견과 함께 시신 수습현장을 지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민씨 부친인 손현(50)씨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면서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친은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며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민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30일) 오후 3시 50분께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정민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경찰은 옷차림새 등을 토대로 정민씨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정민씨는 실종 당시 입었던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 등 차림새 그대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 손씨는 정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전날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숨진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손씨는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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