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시대? 추억의 부활!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9-25 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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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 빗발치는 가운데, 꿋꿋한 추억 마케팅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건 자연의 섭리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 마케팅이 한 켠에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놀랍다.

패션과 인테리어 산업에서 유행 주기가 돌고돌아 복고풍을 추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

분위기나 느낌을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게 아니라,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그대로 복원돼 선보이는 경우라 차이가 있다.
 

▲사진 =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가 최근 재출시한 조안나바가 좋은 사례.

조안나바는 1991년 출시된 제품으로, 1990년대 5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였지만 지난 2015년 단종됐다.

그러나 소비자들로부터 재출시 요청이 계속되고, 코로나19 이후 가정용 멀티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 추억 마케팅과 레트로 열풍 등을 감안해 9월 초 재출시를 결정했다.

물론, 당시의 제품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우유와 과즙 함량을 대폭 늘려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포장도 친환경을 고려해 기존 비닐봉투 형태서 종이 상자로 바꿨다.
 

▲사진 = 블리자드 제공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4일 전 세계에 출시한 디아블로2 : 레저렉션도 전형적인 추억 마케팅 서비스다.

디아블로2는 2000년 출시된 액션 RPG로, 같은 회사서 출시한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전국에 PC방 붐을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역시 20여년이 흐른 만큼,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과 기기 사양을 감안해 그래픽과 사운드 등의 업그레이드가 가미됐다.

최대 4K 해상도의 3D 그래픽과 7.1 돌비 서라운드 오디오를 지원하며, 게임 각 챕터마다 스토리 전개를 위한 총 27분 분량의 시네마틱 영상도 고해상도로 새로 제작했다.

초반 관심 집중엔 성공한 모양새다. 서버 접속이 몰리며 지연 현상도 발생했으며, 관련업계의 인기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진 =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9월 7일부터 판매한 추억의 유리병 한정판 굿즈도 초도 물량이 출시와 동시에 완판된 바 있다.

이것은 지난 1980~1990년대 가정의 냉장고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추억의 델몬트 주스 유리병을 미니병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굿즈다.

기존의 2L 병을 250mL로 축소한 미니병 6개가 담긴 크레이트 박스로 판매됐다.

델몬트는 1983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고급 주스 브랜드.
 

▲사진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과 추억 마케팅을 동시에 활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9월 2일 '하늘의 여왕'으로 불렸던 보잉 747-400 항공기 자재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만들어 출시했다.

이미 지난 1월에도 은퇴한 보잉 777 항공기 폐자재로 만든 네임택을 출시해 인기를 끈 바 있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보유 보잉 747-400 여객기인 HL7461은 1997년 도입돼 지난 2020년 2월 발리-인천 비행을 끝으로 은퇴했다.

동 기종은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이었고 상징이기도 했다.

항공기에 널리 쓰이는 가볍고 단단한 합금 두랄루민 소재. 추억의 여객기 동체 표면을 잘라내 제작해 추억 마케팅 뿐만 아니라 마니아들의 구미까지 자극한다.

이번 출시된 제품을 마일리지로 판매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업들의 이와 같은 추억 마케팅 '전술'이 비즈니스 전반을 뒤집는 한 수라고 보긴 어렵다.

한순간 반짝 관심이 집중될 수 있겠지만, 흐름을 이어나갈 거라고 보진 않는다. 대부분 한정판 상품으로 성원해 주는 소비자들에게 보답 차원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추억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과거의 영광을 많이 기억하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인식도 제고될 거란 예상에서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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