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탬퍼링' 갈등 재점화? SM "본질은 템퍼링" VS 첸백시 "트집잡기식 주장"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1 10: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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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김지호 기자]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이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 또 다시 전면전에 나섰다.

 

▲ 첸백시와 SM엔터가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첸백시 소속사 INB100 측은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SM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차가원 회장(건설사 피아크 그룹 및 원헌드레드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 INB100 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으며, 이재학 변호사는 "지난 해 SM과 첸백시의 분쟁 당시, SM이 합의 조건으로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제안했으나 이를 불이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티스트에게는 개인 활동이나 개인 음반 발매·콘서트·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고 있다. SM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으로 첸백시 개인 활동으로 발생한 큰 금액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라고 지난 해 양사가 합의한 내용이 무의미해졌음을 알렸다. 

 

이후 첸백시 측은 지난 해 합의 당시, 그들의 소속사 모기업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가 나눈 대화록을 증거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CAO는 "카카오 유통 수수료율을 5.5%로 해주겠다"면서 수차례 차 회장을 설득했다. 하지만 첸백시 측은 "지난 4월 SM의 이 같은 약속 불이행을 지적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합의서가 더는 의미가 없으므로 작년 6월 18일자 합의서를 사기 취소하거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합의서 체결 과정에 대해 형사 고소와 공정위 제소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첸백시 측은 SM이 여전히 정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문제 삼았다.

 

첸백시 측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날 저녁 SM 역시 입장문을 내고 맞대응했다. SM 측은 "이 모든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과 차가원 회장 측의 부당한 유인(탬퍼링. 계약 종료 전 사전 접촉)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면서 "개인 법인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 첸백시는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등으로 합의서에 스스로 날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첸백시가 엑소로서의 권리, 이점은 누리고자 하며 약속, 의무는 팽개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M은 이성수 CAO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사가 카카오 유통 수수료율을 정할 권한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또한 정산 자료 미지급에 대해서는 "첸백시의 정산자료 제공이 부정한 저의에 기초한 것이어서 정산자료 열람은 가능하지만 사본까지 제공하라는 요구를 처음에는 수용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마지막으로 SM은 "당사의 노력에도 최종적으로 첸백시가 원하는 유통 수수료율 조정이 어렵게 됐을 때 당사는 다른 식의 배려를 해 줬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첸백시 측은 SM의 입장에 대해, 11일 밤 재반박 입장문을 냈다. 첸백시 측은 입장문을 통해, "SM은 탬퍼링의 기준 및 근거를 명확히 밝히라. 아티스트들이 지인, 선후배, 동료들에게 조언을 받고 고민 상담을 하는 것이 탬퍼링인가?"라며, "SM은 대형기획사로서 사태의 본질에 대해 합리적 반박도 못하면서 옹졸하게 본질과 상관없는 트집잡기식, 여론몰이식 주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SM은 오늘 입장문에서 '당사는 카카오 수수료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협상 당사자였던 이성수 대표는 차가원 회장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다른데서는 17% 줘야해. 그런데 우리가 5.5% 해주면 차이 없잖아'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이는 이성수 대표와 SM이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아티스트를 기만하고 농락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SM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고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정산 근거 자료를 공개하라. 탬퍼링을 주장하기에 앞서 SM은 표준계약서의 테두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비용을 집행하고 정산을 공개했는지 먼저 돌아보기 바란다. SM이 계속해서 정산 근거 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당사는 법원에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다. INB100은 아티스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첸백시는 지난해 6월 SM과 전속계약 부당성을 제기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당시 첸백시 측은 석연치 않은 정산 과정의 투명성과 부당한 장기 계약 등을 문제 삼았으나 SM 측은 "사실과 다르다. 첸백시를 비호하는 '뒷배'가 있다"면서 가요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이하 빅플래닛)를 의심했다. 빅플래닛은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 멤버로 활동한 가수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엔터사. 이에 SM 측은 빅플래닛을 상대로 이중계약을 문제 삼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갈등이 첨예해지자, 얼마 후 SM과 첸백시 측은 엑소 정규 7집 컴백을 위해 계약서 일부를 수정해, 조건부로 개별 활동을 하는 데 합의하며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이후, 지난해 8월 멤버 백현은 개인 회사 설립했고, 다시 올해 1월 신생 회사인 INB100에서 첸백시의 새 출발을 알렸다. 문제는 INB100가 지난달 프로듀싱 기업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된 것.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여서 SM 측은 다시금 '탬퍼링' 문제를 제기했다. 양측의 갈등과 공방이 커지면서, 첸백시 이슈는 법적 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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