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유통 수시간으로 단축…처리 비용 최대 80% 절감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선사와 물류·금융·전자무역 기업을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종이 선하증권의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ZIM,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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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이정현 단장(왼쪽부터), 태웅로직스 조용준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김상훈 본부장, ZIM 이재훈 대표이사, 포스코플로우 권영주 신사업혁신실장이 지난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전자선하증권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이번 협약을 계기로 참여사들은 e-B/L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했다. 전자문서 발행·거래 기반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화주와 금융기관의 이용 확대, 관련 제도 개선과 법제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선하증권(B/L)은 화물의 소유권을 증명하고 대금 결제의 근거로 활용하는 무역 서류다. 현재는 대부분 종이 원본으로 발행돼 수출자와 수입자, 선사, 은행을 거쳐 전달되는 데 통상 5~10일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국제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이 발생하고 배송 지연이나 분실, 위·변조 위험도 뒤따른다. e-B/L은 종이 원본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발행과 양도, 확인 절차를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협약에 앞서 지난달 부산에서 미국 찰스턴으로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거래에 ZIM의 e-B/L 플랫폼 ‘웨이브비엘(WaveBL)’을 적용했다.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선하증권 발행과 거래, 화물 인도 과정을 점검한 결과 서류 전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문서 분실·위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협약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를 무역 업무 전반으로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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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포스코인터내셔널]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 확산과 무역금융 디지털화를 총괄한다. 포스코플로우는 컨테이너 운송계약과 선사·화주 간 협의를 지원하며 ZIM은 e-B/L 발행과 플랫폼 연계·유통을 맡는다.
KTNET은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과 무역금융 시스템 연계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무역금융 절차와 금융서비스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고 태웅로직스는 물류 운영과 발행 절차를 지원한다.
회사는 e-B/L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기존 5~10일 걸리던 무역서류 유통 기간을 수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은 최대 80% 줄이고 종이 사용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도 선하증권 전자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컨테이너 해운협회(DCSA) 소속 선사들은 2030년까지 선하증권을 전면 전자화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번 컨소시엄 참여사인 ZIM도 해당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을 무역 디지털 전환(DX)의 핵심 과제로 삼아 수출입 업무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 네고(e-Nego)’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서류 작성과 물류, 금융, 대금 회수에 이르는 무역 절차를 하나로 연결하고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연계성과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무역 실무 경험과 전자무역·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무역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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