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서 정기 임원인사 시기 앞당겨...리밸런싱 주 타깃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가 임원 10여명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SK그룹 차원에서 통상 연말에 실시하는 정기 임원인사 시기를 앞당기며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 신설을 핵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나고, 신규 임원 1명이 승진했다. 지난 6월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전체 임원 수는 66명이다. 단번에 임원의 4분의 1을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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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에코플랜트] |
그간 SK에코플랜트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SK그룹 리밸런싱의 주 타깃이었다. 지난 5월 김형근 당시 SK E&S 재무부분장을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발표하며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당시에도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연중 인사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이어서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그룹 내 반도체 가공·유통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이에 따른 사업부 개편도 단행했다.
미래 핵심산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사업 조직은 별도 독립했다.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사업 등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축·토목·플랜트 수행조직은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임원 인사의 후속 조치로 팀 개편과 직원 인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및 안정성을 확보해 질적성장 체계 구축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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