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가 ‘불황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주요 면세점들의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 전환에 힘입어 7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369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실적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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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매장. |
이 같은 실적 회복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수수료 부담이 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과감히 줄이고, 외국인 단체관광객 및 개별 자유여행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했다. 여기에 희망퇴직 실시, 임원 급여 삭감 등 비용 효율화 조치도 병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더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 전체 실적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면세점은 1분기 매출 5,618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대폭 축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매출 2,935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증가와 손실 축소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1분기 영업손실 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면세점 업계는 고환율·고물가 등 대외 악재와 코로나19 이후 더딘 면세 관광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과 마케팅 다변화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다만, 입국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면세 고객 수의 회복이 더딘 만큼, 실적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마케팅 전략 전환 등으로 단기적 실적 개선은 가능하지만, 중국 보따리상 중심이던 면세 유통 구조가 완전히 전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면세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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